국민연금 지분 10% 이상 기업 주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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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지분 10% 이상 기업 주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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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규정 완화에 따라 국민연금의 지분 보유율이 10%를 넘은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주식을 추가로 담는다는 소식은 해당 기업에 분명 호재로 작용하지만 기업 주가의 명암은 엇갈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국민연금이 10% 이상의 지분 보유한 기업은 모두 15개다.

국민연금은 '10%룰' 때문에 그동안 기업 지분율을 10% 아래에서 관리했다.

기관투자가가 특정 기업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경우 단 1주라도 지분변동이 있으면 해당 내용을 5일 안에 공시해야 한다는 의무에 따라 투자 전략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지분 10% 이상 매매한 날의 다음 분기 첫째 달(4월, 7월, 10월, 1월) 10일까지만 공시하면 되는 것으로 규정이 바뀜에 따라 국민연금은 지분 10%에 육박한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10%룰 완화의 혜택을 처음으로 본 기업은 국민연금이 그동안 지분율을 10% 턱밑(9.99%)까지 끌어올린 만도였다.

국민연금은 지난 3일부터 사흘간 만도 주식 8만8772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0.60%까지 높였다.

국민연금의 매집에 만도의 주가는 3일(2.35%), 4일(3.07%) 연속 오르며 13만원대를 돌파했다.

만도는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13일 종가 기준으로 12만6000원까지 떨어져 국민연금 매수 이전 때의 주가로 돌아갔다.

LS(국민연금 지분율 10.08%)는 만도와는 달리 국민연금의 매집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연금의 매수가 이뤄진 3일과 4일 LS 주가는 각각 1.69%, 0.97% 올랐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여 2일 7만1100원을 기록한 주가는 13일 7만6600원까지 상승했다.

한솔CSN(10.13%), SKC(10.24%)도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10% 이상 끌어올리기 직전의 주가보다 오른 상태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최근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10% 넘었다는 것은 그동안 국민연금이 더 사고 싶었던 주식인데 규제 때문에 못 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급 주체의 관심이 높다는 증거라서 이들 종목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10∼11일) '국민연금 지분 10%대' 대열에 동참한 종목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힘들다.

AJ렌터카(10.19%), 현대건설(10.23%), KT(10.13%), 롯데푸드(10.07%), 동양기전 (10.37%), 제일모직(10.07%) 등은 국민연금이 지분을 사들인 날에는 주가가 뛰었지만 큰 폭의 상승 또는 하락 없이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종목도 있다.

이수페타시스(10.08%)의 경우 변동내역을 신고한 5일 전거래일보다 2.57% 상승해 797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며칠간 등락을 거듭하다 13일에는 76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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