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마트폰 시장 '혁신'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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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마트폰 시장 '혁신'이 안 보인다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9월 16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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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혁신'이란 단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07년 애플이 처음 내놓은 아이폰은 동그란 버튼 하나만 있을 뿐 모든 기능을 화면터치로 실행했다. 소비자들은 손가락을 이용해 페이지를 넘기고 확대·축소할 수 있는 신개념 휴대전화에 단숨에 매료됐다.

아이폰3GS는 구동시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8만개가 넘었고, 아이폰4부터는 카메라를 앞면에 장착, 영상통화가 가능했다.

이 같은 기능은 사용자들의 생활패턴을 변화시켰고 '애플 마니아'를 만들어냈다.

애플이 최근 새 아이폰 5S·5C를 공개했다. 그러나 반응은 예전 같지 않았다. 새 아이폰 발표회 키노트에 대해 '실망스럽고' '지겹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신제품은 64비트 칩과 지문인식 기능 탑재를 제외하면 전작들과 외형·기능 측면에서 유사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보여줬던 '신선함'은 찾을 수 없었다.

스마트폰 제조기술이 한계점에 가까워진 만큼 당분간 혁신적인 제품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소비자들이 사후에도 잡스를 그리워하는 이유다.

'휴대전화=피처폰'이란 공식이 시장을 지배할 당시 그는 터치기능이 탑재된 아이폰을 선보였다. 기존의 틀을 거부한 것이다. 현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아이폰'이란 공식에 얽혀 있는 게 아닐지 의구심이 든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손목 시계형 스마트폰 처럼 소비자의 일상에서 동떨어진 곳에서만 답을 찾고 있는 게 아닐까.

일례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장애인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장애인을 위한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신제품을 찾기 어렵다. 얼마나 큰 화면을 탑재했고 얼마나 빠른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는지에만 제조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제조사들의 말마따나 기존 기술이 한계를 맞았다면 사용자 경험(UX)이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할 개연성이 크다.

사용자 경험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속도, 디스플레이의 고화질 구현 능력과는 별개다. 소비자의 생활패턴을 밑바닥까지 파헤친 뒤 기존에 나와 있는 기술들을 적절하게 재가공 하는 게 핵심이다.

장애인 사용자들의 불만, 중장년층의 생활패턴 등을 살펴보면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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