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관 신라호텔 기습폭우에 '이부진 명성'도 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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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관 신라호텔 기습폭우에 '이부진 명성'도 유실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8월 08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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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5억 들여 리모델링… 재개장 6일만에 비 줄줄 특1급 '망신살'
   
▲ 6일 만에 폭우로 빗물이 샌 신라호텔 '이규제큐티브 라운지' 전경 (사진=신라호텔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80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마친 신라호텔(대표 이부진)이 재개장 엿새 만에 빗물이 새는 결함을 일으켜 '특1급' 명성에 적잖은 흠집이 생겼다.

누수가 발생한 곳은 최대 1400만원을 지불해야 이용 가능한 VIP 전용 공간으로 최고급 시설이 사실상 저질이었다는 비웃음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실공사 의혹에 이어 기습 폭우가 잦은 최근 기후 특성상 사고 재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태다.

◆ 835억원 들였는데 누수로 '망신'

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강한 국지성 소나기가 쏟아진 6일 오후 1시경 신라호텔 23층 이규제큐티브 라운지에서 빗물이 새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재개관한지 6일만이다.

당시 호텔 직원들이 급히 수건과 양동이를 가져와 빗물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라호텔은 1월부터 835억원을 들여 객실과 라운지, 야외수영장, 피트니스 클럽 등을 전면 리모델링했으며 지난 1일 새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빗물이 샌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호텔 최상층에 자리 잡은 VIP를 위한 특별 공간이다. 기존에 분산돼 있던 라운지를 통합, 이부진 대표가 '글로벌 럭셔리 호텔의 면모를 보여주는 핵심 요소'를 목표로 준비한 장소다.

휴식·서재·식음·회의 등의 용도로 쓰이며 1박 객실료가 90만원에서 1400만원에 이르는 디럭스룸과 스위트룸 등 고급 객실의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일각에서는 부실공사가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리모델링 이전에 없었던 빗물 누수가 리모델링 직후 발생한 것과 관련, 공사 이후 방수처리를 제대로 못한 '날림공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한번 누수현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고 기습폭우에는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건설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마감처리가 잘못되는 등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만약 외부 유리벽(커튼월) 쪽에서 비가 새는 경우라면 누수 지점을 찾는 게 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 "원인파악 중 리모델링과는 관계 없을 것"

7일 현재 호텔 측은 다시 정상영업에 돌입했다.

호텔관계자는 "기습 폭우로 그런 일이 생긴 것 같다"며 "현재 원인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부실공사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리모델링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리모델링은 주로 객실 내부를 중심으로 진행해 외부에서 빗물이 새는 것과는 무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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