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뱅-베이직하우스 국내 의류 "해외 SPA 공룡 비켜!"
상태바
뱅뱅-베이직하우스 국내 의류 "해외 SPA 공룡 비켜!"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8월 07일 08시 2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격↓ 품질↑ 성장세 지속…아이템 대폭 늘리고 기본 디자인 제품 공략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뱅뱅∙베이직하우스·지오다노 등 국내 중소 의류브랜드들이 자라·유니클로와 같은 해외 제조∙유통일괄화의류(SPA)브랜드의 공세에도 불구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장기적인 경기불황의 여파로 패션업계 전체가 고사 위기에 놓인 가운데 큰 부침 없이 국내 전통 브랜드의 체면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다.

◆ SPA브랜드와 경쟁에서도 꾸준한 성장세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뱅뱅·지오다노·베이직하우스 등이 국내 캐주얼 의류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외 SPA브랜드와 가격대나 주로 겨냥하는 소비자 층이 흡사하다는 우려를 딛고 꾸준히 매출신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뱅은 지난해 매출 2300억 원에 이어 올해 3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이미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로 창립 44년을 맞은 뱅뱅은 전통과 기술력으로 청바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등 캐주얼 시장에서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뱅뱅 관계자는 "최근 캐주얼 브랜드들의 가격도 기준을 모르고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는 생산가가 저렴한 만큼 소비자가도 몇 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가격 선을 지키면서 품질을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한 결과라는 부연이다.

또 "주로 대규모 매장을 보유한 SPA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 최근 새롭게 출점하는 매장들을 대형화해 다양한 제품을 모두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직하우스는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국내외 실적이 모두 좋아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8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24%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3%, 60%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오다노는 최근 유니클로 신촌점이 떠난 자리에 새롭게 매장을 내 눈길을 끌었다. 이 업체는 일신방직 계열 일신창업투자와 홍콩 지오다노가 합착해 만든 회사다. 

롯데백화점 내 매장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 "중소업체들 꾸준한 성과, 의미 커"

지오다노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전국 34개 점포에서만 40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점포당 평균 11억8000만원을 달성했다. 작년 총 매출 2142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지오다노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들이 객단가가 낮다는 이유로 공을 덜 들이는 기본적인 디자인의 바지와 셔츠, 니트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이템 수를 늘리고 품질도 업그레이드 했다"고 말했다. '기본 아이템=지오다노'라는 공식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이 '공룡'과 같은 SPA브랜드들과의 중저가 의류 경쟁에서 품질로 뒤지지 않고 고정 고객을 잘 유지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