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결제시장 '질경이' 가 선도… '자보아'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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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청결제시장 '질경이' 가 선도… '자보아' 추격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7월 26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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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전성분 일치에 '자정작용' 효과…광고문구까지 쌍둥이(?) 카피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하우동천 질경이(좌)와 자보아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여성이라면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보다 까다롭게 고르는 제품이 있다. 날씨가 덥고 습해질수록 더 신경 쓰게 된다. 외음부세정제인 여성청결제 얘기다.

지금까지의 여성청결제는 묽은 액체나 거품 제형이 대부분이었다. 하우동천(대표이사 최원석)은 알약형태의 여성청결제 '질경이'를 최초로 출시하고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알약형태의 치료용 질정은 있었지만 여성청결제로는 질경이가 처음이다.

뒤이어 등장한 여성청결제 '자보아'역시 같은 제형이다. 액체형태가 주를 이뤘던 여성청결제 시장에서 두 제품이 인기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하우동천 질경이 vs. 자보아

26일 제약∙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여성청결제 시장이 팽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의약외품에서 화장품으로 전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면제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제약사가 전담하던 청결제 시장에 화장품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민 것.

같은 해 여성청결제 전문업체 하우동천은 전에 없던 알약 제형의 제품을 출시했다. 특허상품으로 등록됐고 미국 FDA 승인을 받아 미국에서도 판매 중이다.

물에 녹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액체 제형보다 번거로운 게 사실. 미온수에도 잘 녹지 않는다는 후기도 일부 포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여성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켰다. 누적 후기 4000건에 재구매율 90%에 육박할 만큼 고객충성도가 높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여성의 몸이 젖산을 통해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는 것에 착안, 젖산을 만들어내는 유산균에 영양을 공급해 인체가 스스로 젖산을 다량으로 만들게 하는 방식이다.

업체 측은 유해균 살균이나 외부에서 젖산을 공급하는 기존 청결제 방식에서 진일보한 '자정작용'을 강조한다.

소듐클로라이드, 콜라겐, 글루코오스, 알란토인, 마그네슘스테아레이트, 알로에 추출물, 선인장 추출물, 은행추출물, 박하추출물, 병풀추출물, 고삼추출물, 당귀추출물 등 12가지 전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 전혀 없음을 인증하기 위해 판촉행사 당시 직원들이 이를 직접 먹어 보이기도 했다.

◆ 12가지 전성분, 작용원리 같아

인기제품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미투제품'도 등장했다. 2년전부터 판매를 시작한 여성청결제 '자보아'다. 12가지 전성분은 물론 젖산균이 여성의 몸 안에서 왕성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한다는 작용원리도 같다.

"최초 사용에서는 고객님의 몸 스스로가 '자정작용'을 찾을 수 있도록 집중적인 사용을 권해드립니다"라는 문구는 두 업체가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

"생리 중이시거나 출산직전에는 사용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체에 해가 없어 특별한 부작용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으나 이 기간 중에는 분비작용이 심해 바라시는 반응을 거의 얻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고객님께 부담을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권고 사항마저 똑같다.

소비자들은 어디가 '원조'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하우동천 측 '속앓이'의 배경이다.

자보아 관계자는 "이전부터 알약형태의 질정을 판매해왔다"며 "특허와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질경이와는 성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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