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소득 증가세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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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소득 증가세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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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성수 기자] 중국이 성장 원동력을 그간의 수출과 투자로에서 내수로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정작 핵심부분인 소비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지난 2분기 성장이 연율 기준 7.5%로 정부 '목표치'에 간신히 턱걸이했다는 발표와 시점이 같다. 또 월가도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5일 중국 가계의 실소득이 지난 1분기 연율 기준 6.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9.7% 증가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며, 지난 1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7.7%에도 못 미친다.

중국 IT기업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 16일 자에 "봉급이 조금 오르는데 그쳤다"면서 이때문에 "매달 가전제품과 장신구를 사던 것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저널은 중국의 소매 판매도 비슷한 양상이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 소매 판매는 연율 기준 12.7%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 폭 14.4%보다는 둔화됐다.

저널에서는 소비 둔화가 경제 구조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고 쓰고 있다.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60.4%에서 올 상반기 45.2%로 감소했다.

반면 공장과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는 51.2%에서 53.9%로 증가했다.

이는 시진핑-리커창 새 지도부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반대라고 저널은 표현했다.

이 와중에 월가는 중국 성장을 속속 낮춰 전망하고 있다.

저널에 의하면 노무라는 중국이 내년에 7.5% 성장하리란 예상을 6.9%로 조정했으며 JP 모건도 7.2%로 애초보다 0.5%포인트 낮췄다.

저널은 바클레이스가 "중국의 성장이 3년 안에 3%대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폭탄선언'까지 했다고 전했다.

또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메릴 린치는 중국이 올 하반기 7% 내외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자에서 투자자들이 중국의 '새로운 성장 원동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지도부의 경제구조 개혁 의지가 여전히 확고한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소비와 함께 헬스케어도 새로운 발판 역할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월가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광저우제약 주가가 올 들어 108% 상승하고 멍뉴분유 주식이 33% 상승했음을 FT는 상기시켰다. 반면, 시멘트와 중공업 등 인프라 쪽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중국의 성장 둔화에도 고용시장은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중국 당국 집계에 의하면 지난 2분기 구인 규모가 610만 명인데 반해 구직자는 570만 명에 그쳤다.

지난 1분기보다는 사정이 악화했으나 여전히 고용시장에 여유가 있음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FT는 그러나 대졸자 소화가 걸림돌이라고 했다.

실소득 증가율이 완연히 둔화된 상황에서 올해 기록적인 700만 명이 추가로 상아탑을 나서는 점을 지적했다.

중국 관변 경제학자들은 그럼에도 중국 경제의 '인위적 부양 단계'는 지났다고 저널에 밝혔다.

국무원 산하 국가개발개혁위원회 소속 학자는 저널에 "현 3분기에도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그럼에도 지도부가 긴축 기조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저명한 경제학자 유영딩도 저널에 "경제를 부양하려면 자산 거품도 함께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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