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 '팔도 비빔면 아성' 무너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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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오뚜기 '팔도 비빔면 아성' 무너트려라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6월 14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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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팔도비빔면' vs. 농심 '고추비빔면' vs. 오뚜기 '메밀비빔면'…여름 별미→사계절 상품 경쟁 치열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철,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비빔면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삶은 면을 찬물에 헹군 다음 물기를 빼고 고추장 양념에 빨갛게 비빈다. 오이를 비롯한 각종 야채를 고명으로 올려 함께 즐기면 금상첨화. 메밀로 만든 메밀비빔면, 아삭아삭한 열무로 만든 열무비빔면도 별미다.

팔도,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이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비빔면 제품을 선보이면서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더위가 계속 되면서 비빔면 시장을 두고 라면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비빔면 원조 팔도 1위 '굳건'

13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지난해 AC닐슨 기준으로 550억원 수준. 시장점유율은 팔도가 61%, 농심 16.2%, 오뚜기 12.7%, 삼양이 9.5%를 기록했다.

비빔면의 원조는 팔도가 한국야쿠르트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기 전인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 면을 찬물에 헹구고 소스에 비벼먹는 방법이 익숙하지 않았던 때라 뜨거운 상태로 비벼먹거나 일반 라면처럼 끓여먹는 소비자들의 항의전화가 적지 않았다.

"오른 손으로 비비고, 왼 손으로 비비고~"로 시작되는 CM송이 탄생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조리법을 알려주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3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1년 240억원 대비 25% 이상 신장했다. 회사측은 올해도 목표치인 35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팔도는 올해 프리미엄 생면 통합브랜드 '맛날생'을 론칭하고 '맛날생 팔도비빔면'을 새로 출시했다. 기존 '팔도비빔면'의 맛과 품질을 더욱 업그레이드 한 제품이다. 쌀이 15% 함유된 생면이 들어 있어 쫄깃한 면발을 맛볼 수 있다. 사과 과즙을 함유한 매콤 새콤한 비빔소스와 고소한 참깨, 김이 고명으로 들어가 있다.

농심과 오뚜기는 팔도의 아성을 무너트리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농심은 최근 매운맛을 더욱 강화한 '고추비빔면'을 출시했다. 기존의 제품은 청양고추로 매운 맛을 낸 데 비해 새로 출시하는 제품은 이보다 4~5배 매운 하늘초를 사용해 톡 쏘는 매운맛과 새콤달콤한 맛이 어우러지게 했다. 홍고추 액기스를 넣은 빨간 면발은 타 비빔면 제품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 "1년 내내 비빔면 찾는 소비자 늘어…경쟁 심화"

오뚜기는 올해 '메밀 비빔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제품에는 사과과즙이 11% 들어 있어 비빔면 고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강조해 준다. 면에 메밀가루가 함유돼 있어 매끄럽고 더욱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오뚜기 '메밀 비빔면' 매출은 2011년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37% 늘어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년대비 35%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열무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매년 2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생산되는 '열무비빔면'은 월 20만 박스 이상 판매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여름철이 비빔면 성수기였지만 최근 들어 1년 내내 비빔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업체 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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