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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라인 타고 정글 탐험의 로망을 현실로

모험 영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공중에 매달린 와이어에 몸을 맡겨보자

김민정 여기어때 액티비티 큐레이터 admin@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6월 11일 오전 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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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탐험하던 당신. 큰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숲을 간신히 지나자마자 길 끝에서 낭떠러지를 만났다. 한참 돌아서 내려가는 먼 길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공중에 매달린 와이어에 도르래를 걸고 과감하게 온 몸을 날릴 것인가?

모험 영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당장 짚라인을 타러 떠나자.

짚라인? 짚와이어? 공식 명칭은?

튼튼하게 연결된 와이어에 도르래(트롤리)를 걸고 하네스와 연결해 몸을 고정한 후, 나무와 나무 사이 건너편 계곡까지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야외 레포츠를 짚라인이라고 한다. 국내에서의 공식 명칭은 하강 레포츠라 불리며, 지역에 따라 짚와이어, 플라잉폭스, 스카이플라이 등 다양한 명칭을 갖고 있다.

이동 수단이라기에는 너무 짜릿한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정글에서는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을 느낄 수 있다. 독초나 해충, 뱀에게 입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열대우림의 원주민들은 공중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나무 사이에 로프를 거는 방식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 훗날 하강 레포츠가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직장인들이나 청소년 단체의 워크샵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고, 다양한 코스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는 1998년부터 도입되어 전국적으로 하강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와이어 위를 트롤리가 지나가면서 내는 소리인 ‘짚’소리에서 착안한 짚라인코리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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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라인은 역시 가평

수도권 여행자들의 단골 여행지로 이미 유명한 가평. 교과서 코스인 남이섬과 쁘띠프랑스, 청평호반을 이미 모두 정복했다면 새로운 여행지인 칼봉산으로 가보자. 울창한 숲 위를 가차없는 속도로 날아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짚라인 가평은 총 여덟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풍경을 보면서 짚라인으로 하늘을 날기도 하고, 아찔한 흔들다리를 건너기도 하며 코스를 완주하면 총 2,418m의 길이를 충분히 즐긴 것이 된다. 짚라인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다양한 길이와 높이를 체험할 수 있다.

몸무게가 30kg 이하이거나 100kg 이상인 사람, 탑승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건강상태인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짚라인의 짜릿함을 체험할 수 있다. 다만 발 전체가 가려지는 신발과 무릎 길이 이상의 바지를 착용해야 하는 것이 최소한의 요건이다. 그 외의 준비물은 모두 시설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꼬불꼬불 가파른 길을 지나면 깔끔한 건물이 보인다. 짚라인 시작점이자 카페다. 들어가서 예약을 확인하면, 스크린 앞으로 안내된다. 안전 서약서를 종이로 받지 않는 것이 색달랐다. 서명을 하고 나면 간단하게 복장을 점검한 후, 안전 장비를 착용한다. 양쪽 다리를 통과시켜서 몸에 고정하는 하네스를 입고 헬멧을 머리에 딱 맞게 착용하면 준비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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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그늘 벤치에 앉아 코스 설명과 탑승방법에 대한 교육을 듣고 시작점으로 이동한다. 거의 정상과 가까운 곳에서부터 내려오다 보니 큰 밴을 타고 꽤 높이까지 올라가야 했다. 올라가는 길, 점점 긴장되는 마음을 눈치 챈 가이드들은 짚라인의 안정성과 몇 가지 농담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다.

밴에서 내리자마자 바람이 불어왔다. 계곡을 따라 불어올라온 바람이 청량했다. 1코스를 시작하기 전 전체 코스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있었고, 먼저 가이드가 내려가며 탑승 방법을 시범보임과 동시에 와이어의 안정성을 확인한다. 트롤리를 연결한 후 앉은 상태에서 발을 살짝 구르면, 트롤리와 와이어에만 의존한 채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내려가게 된다.

긴장감과 공포에 자꾸만 입술을 씹게 되었지만, 막상 공중을 날기 시작하자 상쾌한 해방감만이 남았다.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까지 짚라인을 타고 한 번에, 빠르게 내려간다는 것이 무척 짜릿한 기분을 선사했다. 게다가 한번 타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모험이라도 하는 것처럼 코스를 따라 여러 번 탑승하며 완주를 해낸다는 기쁨이 컸다. 눈에 보이는 능선과 계곡들의 풍경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단풍이 드는 가을이나 온통 눈으로 덮여있을 겨울에도 꼭 다시 오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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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를 무사히 완주하고 나서도 끝난 게 아니었다. 처음 교육을 받은 곳으로 내려와 수료증을 받았다. 많은 사람에게 박수를 받아 멋쩍었지만, 가슴속에서 차오르는 성취감이 뿌듯하게 느껴졌다. 수료증뿐만 아니라 다음번에 이용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이용권도 함께 받았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 만났던 영웅들을 동경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정글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새로운 발견을 하던 탐험가들. 한번이라도 그들의 용기에 감명 받아본 사람이라면 다가올 주말에는 짚라인을 즐기러 떠나보자. 점점 뜨거워지는 햇볕 아래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계곡을 날면서, 잊었던 로망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 김민정 여기어때 액티비티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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