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라도 집 산다' 자가점유율 57%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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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서라도 집 산다' 자가점유율 57%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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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중산층 위주로 주택 구입에 나서면서 자기 소유 집에 사는 비율인 '자가점유율'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56.8%를 기록했다.

2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가점유율은 56.8%로 직전 조사인 2014년(53.6%)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2006년 조사 시작 이후 최대치다.

전셋값이 오르는 가운데 저금리가 이어지고 주택 공급이 늘자 자가 주택을 매입한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은 75.7%를 기록했다. 준공 기준으로 주택공급량은 2014년 43만호, 2015년 46만호, 작년 51만호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가점유율은 소득계층별로 양극화 양상을 나타냈다.

저소득층(가구소득 10분위 중 1~4분위)은 자가점유율이 2012년 50.4%에서 2014년 47.5%, 작년 46.2%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득층(5~8분위)은 51.8%, 52.2%, 59.4%로, 고소득층(9~10분위)은 64.6%, 69.5%, 73.6%로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젊은 층이 많은 1인 가구의 특성상 주택 구입을 서두르지 않아 자가점유율이 낮게 나온 것으로 국토부는 파악했다.

거주 장소와 관련 없이 자기 집을 소유한 비율인 '자가보유율'은 2014년 58.0%에서 작년 59.9%로 증가했다.

자가보유율 역시 소득계층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저소득층은 50.0%에서 48.5%로 소폭 하락한 반면 중소득층과 고소득층은 각각 56.4%에서 62.2%로, 77.7%에서 79.3%로 상승했다.

임차가구 중 월세의 비중은 2014년 55.0%에서 작년 60.5%로 5.5% 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2008년 45.0%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커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월세 비중이 2014년 46.1%에서 작년 53.3%로 7.2%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광역시는 62.3%에서 68.2%로 5.9%포인트, 도지역은 71.3%에서 72.2%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소득별 주택 점유형태를 보면 저소득층은 자가(46.2%), 보증금 있는 월세(28.7%), 전세(12.9%), 보증금 없는 월세(5.2%) 등 순이었다. 중소득층은 자가(59.4%) 다음으로 전세(18.1%), 보증금 있는 월세(17.8%) 순이었다.

고소득층은 자가 비율이 73.6%로 높은 가운데 전세(15.9%), 보증금 있는 월세(7.6%) 등 순이었다.

이번 주거실태조사는 국토부 의뢰로 국토연구원∙한국리서치가 실시했다. 작년 7∼9월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주거실태조사는 격년으로 이뤄진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매년 주거실태조사를 벌이고 표본수도 6만 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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