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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의 마법? ‘비상하는’ LG

[김재훈의 늦었슈] 디스플레이-화학-전자 ‘3각 편대’ 그룹 받친다

김재훈 선임기자 press@cstimes.com 2017년 04월 21일 금요일

‘늦었슈’는 ‘늦었다’와 ‘이슈’를 결합한 합성어입니다. 이른바 ‘한물간’ 소식들 중 여전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최신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의견도 제시합니다. 놓치고 지나간 ‘그것’들을 꼼꼼히 점검해 나갈 예정입니다.

▲ LG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제공한 ‘Goldstar’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
▲ LG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제공한 ‘Goldstar’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선임기자] 금성사(Goldstar). 1958년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이 설립한 전자회사입니다. LG전자의 전신이죠. TV, 라디오,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을 주로 생산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가 ‘만년 2위’ 딱지를 떼지 못할 정도로 사세가 대단했습니다. 특히 국내 흑백 TV 시장에서 금성사는 제왕으로 통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 만큼 당시 제품 품질과 내구성은 소비자들 사이에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가전제품=금성사’ 공식이 성립했을 정도니까요.

1981년 컬러TV 시대 개막 이후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줄 때까지 단꿈은 지속됐습니다.

1995년 LG전자와 LG산전으로 분리된 뒤 같은 해 3월 1일 LG전자로 새 출발을 했습니다만 분위기는 예전만 못했습니다. 삼성전자에게 가전 왕좌를 넘겨준 뒤 이렇다 할 반전 드라마를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2017년 4월 현재 양사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가 200조 원 후반대, LG전자는 11조 5000억 원 규모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간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는 액수입니다. LG그룹 ‘맏형’ 수식어를 무색하게 할 정도입니다.

그랬던 LG가 최근 ‘다시 금성사’를 외친 뒤 비상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첫 국산 라디오 ‘A-501’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각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게 신호탄입니다.

그때의 정신을 되살려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자는 일종의 결의인데요.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각 계열사 실적은 이에 화답하듯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LG 11개 상장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을 12조337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최근 7년 사이 최고치라던 지난해 8조 1193억원 대비 48% 가량 증가한 액수입니다.

고무적인 대목은 매출 비중이 전자 외에도 디스플레이와 화학 등에 고루 분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8.9% 증가한 3조원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LCD 공급 부족에 따른 패널 강세가 지속된 게 순풍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쌓여있는 일감, 즉 미래 수요가 여전한 만큼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LG화학에서는 그야말로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6조4867억 원과 7969억 원.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33.1%, 74.1% 증가한 수치입니다. 분기 매출액이 6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올해 3조원을 뛰어넘는 영업익이 기대되는 환경입니다.

LG전자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올해 영업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77.2% 증가한 2조3700억원. 2009년 이후 첫 2조원 돌파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6의 판매량 추이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입니다.

한류를 타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발군의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여파가 신경쓰이긴 하지만 정치적 타협점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어 비관적이지는 않습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대 중국 화장품과 가방 거래액은 10.2%, 17.1%씩 증가했습니다. 다분화된 거래 루트가 LG생건의 든든한 뒷배가 돼 주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LG 차세대 먹거리와도 직결되는 만큼 관심이 모아집니다.

“다른 곳(기업)들도 다 잘하고 있는(실적이 좋은) 것 같다. 산업경기 사이클이란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 않느냐. 업황이란 시시때때로 변할 수 있는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려워 질 때를 대비해 기초체력과 방향성을 꾸준히, 묵묵히 다져나가고 있다.”

LG 관계자의 말입니다. 조심스러운 그의 언급 속에서 자신감도 상당부분 읽힙니다.

LG는 사람을 중시하는 ‘인화(人和)’ 정신에 정도〮인재〮선도를 경영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구본무 회장은 세계 곳곳을 직접 돌며 적합한 인재 찾기에 직접 나선지 오래입니다.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도 행보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재계 2인자’라는 오랜 그늘 속에서 치밀하게 관리한 그들의 사람들. 그리고 축적된 내공이 이제 막 빛을 발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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