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희', 삼성생명 '비'…엇갈린 삼성 보험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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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희', 삼성생명 '비'…엇갈린 삼성 보험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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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작년 4분기 실적 극명히 갈려…삼성생명 불확실성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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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주가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0.17% 오른 30만20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29만1500원) 보다 3.6% 증가했고, 특히 지난해 최저가를 기록했던 6월(24만9500원)과 비교해서는 21% 오르는 등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삼성생명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64% 내린 8만99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12만3000원)과 비교해 27% 급감했다.

삼성화재 주가가 급등한 데는 우선 지난해 예상 외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조1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늘었다. 손해보험사 대부분이 손해율 상승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것과 비교하면 예상외 호실적이라는 평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며 견실한 성장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154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03.2% 증가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추정치 및 컨센서스 대비 각각 62.6%, 63.3% 상회하는 실적"이라며 "보장성 인보험이 전년 대비 35.3% 성장한 345억원으로 양호한 사업비율을 시현했고, 장기 위험손해율과 유지율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배당성향을 높이면서 투자 매력도 상승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46.2%, 주당배당금(DPS)은 1만1500원이다. 나아가 삼성화재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배당성향을 50%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삼성화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화재가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냈으며 올해 배당수익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32만6000원에서 10.4%오른 36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9.4%, SK증권은 6.1%, 현대차증권은 5.8%, 메리츠종금증권은 5.7%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작년 실적 상승과 향후 배당성향 상향 조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전망 또한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와 삼성화재의 절반 수준인 배당성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7364억원을 기록, 전년(1조2632억원) 대비 37.5% 증가했지만 지분매각 및 부동산 매각이익 등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4분기에는 연결 기준 5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삼성생명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8.5%, DPS는 2650원으로 배당매력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회사의 배당성향 상향에 대한 의지는 존재하지만 불확실성이 많은 점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삼성생명은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른 자본부담을 떠안게 됐다. 물론 삼성화재도 이에 대비해야 하지만 저축성비중이 큰 생보사가 손보사에 비해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또한 금융감독원과 즉시연금 미지급보험금을 두고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악재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배당성향 상향에 대한 의지는 존재하지만 새 국제화계기준의 불확실성과 보험이익의 정체 속에서 삼성화재와 같이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배당성향 상향 의지와 함께 불확실성 축소 의지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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