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지켜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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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지켜봐라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1월 23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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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몸집 불구 美 퀄컴 대규모 투자유치…260억원 전액 연구개발에 '올인'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팬택(대표 박병엽)이 미국 모바일 반도체 업체 퀄컴의 직접투자를 유치하면서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사에 비해 연구비 확보가 어려운 팬택에게 신규 제품 출시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팬택, 2300만달러 긴급 수혈

팬택은 퀄컴이 2300만달러을 투자해 자사의 신주 5200만주(2.03%)를 3자 배정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더불어 261억52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퀄컴이 투자를 완료하면 보유 지분이 11.46%에서 13.49%로 증가한다. 단일 투자자로는 산업은행(13.39%)을 제치고 1대 주주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 2011년 팬택의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261억원은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을 감안하면 간과할 수 없는 액수다. 팬택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조7696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퀄컴의 투자가 팬택에게는 가뭄에 단비가 될 개연성이 크다.

이 업체는 투자금액을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스마트폰 연구개발(R&D)에 전력투구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당초 목표한 지분 인수가 어려워져 퀄컴이 2대 주주로 남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신주의 인수대금은 주금 납입일 기준 환율을 적용해 확정해 실권주가 발생할 수 있다.

1대 주주에 올라도 퀄컴이 팬택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등 11개 금융사로 이뤄진 주주협의회가 절반에 가까운 46.98%의 지분으로 최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퀄컴은 기존에도 산업은행에 이은 2대 주주였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이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다음달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먼저 6인치 급의 풀HD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 "연평균 연구비 10% 이상이 유입된 것"

국내업계에서는 2위 자리를 놓고 LG전자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팬택은 지난해 기준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팬택이 퀄컴을 통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쌓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반도체업계 3위 오른 퀄컴이 휴대전화 제조업체 1대 주주가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팬택 관계자는 "협약 내용상 퀄컴의 투자에 대한 배경, 전망 등을 설명할 수 없지만 자사 입장에서 분명 호재인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투자금은 스마트폰 연구개발에 대부분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연구개발비로 사용되고 있다"며 "연평균 연구비 10% 이상이 유입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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