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삼양식품이 전 세계적으로 '불닭 신화'를 쓰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황제주는 물론 시가총액 50위 내에 처음 진입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해 전망도 밝은 만큼 당분간 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은 16일 오전 9시59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8만4000원(18.57%) 오른 117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회사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며 100만원을 넘어선 황제주에 등극했다. 이와 동시에 시총 순위도 끌어올리며 50위 내에 진입해 4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20% 이상 오르며 시총 9조원을 넘어서며 47위에 위치하기도 했다.
현재 삼양식품, 삼성전기,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등은 시총이 8조8000억원대에서 9조원을 오가고 있기 때문에 금일 장 마감 후 순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삼양식품의 주가 급등은 호실적에 힘입어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전날 삼양식품은 1분기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8.3% 웃도는 것으로 영업이익률은 25.3%에 달했다. 매출액도 37.1% 늘어난 5290억원을 시현했다.
호실적과 더불어 주가가 급등하자 증권가에선 앞다퉈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유안타증권(110만원→131만원), 한국투자증권(110만원→130만원), KB증권(105만원→125만원), 신한투자증권(110만원→125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올렸고, 키움증권의 경우 1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양식품은 향후 성장이 더 기대되는 만큼 주가 강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가 지속하며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붉닭볶음탕면이 있으며 이 제품은 미국 전역에 입점한 월마트에서 라면 카테고리 매출 상위권에 올랐고 관련 채널 입점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 시장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세가 커지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밀양 2공장이 완공되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에 대한 대응이 원활해져서 판매량 증가와 지역 믹스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농심 등 주력 경쟁사들이 미국과 한국 시장 등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상황인 만큼 중기적으로 삼양식품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 여력도 추가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시장 흥행이 지속되며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는 특수성이 고려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주가 상승폭보다 가파른 실적 증가를 통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키는 모습이 나타나는 중으로 특히 MSCI 5월 정기 변경을 통해 지수에 편입되며 추종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한 관계자는 "6월 밀양 2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해외법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돼 이를 통해 또 한 번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국 다변화, 생산 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절감 등에 집중해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