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이 '3년 적자' 한국맥도날드 인수 나선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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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이 '3년 적자' 한국맥도날드 인수 나선 배경은?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2월 08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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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사업 구조 개편 이후 첫 대규모 투자
외식 사업 강화 및 물류·식자재 계열사와 시너지 기대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동원산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6월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분과 국내 사업권 매각에 나섰지만, 지속된 적자와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맥도날드는 △2019년 440억원 △2020년 483억원 △2021년 278억원으로 지난 3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매출 8679억원으로 국내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한 기록도 누적된 적자 앞에 빛을 바랬다. 게다가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등 미국 프리미엄 수제 버거 브랜드의 잇단 진출로 햄버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적자를 끊고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 안전과 관련된 사고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2016년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곤두박질 쳤다. 2021년에는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재사용했다는 '스티거 갈이' 논란으로, 지난해에는 벌레 등의 이물질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입방아에 수차례 올랐다.

그럼에도 동원산업이 한국맥도날드를 선택한 것은 다른 외식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동원그룹은 지난해 11월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외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원F&B의 자회사 동원홈푸드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외식 브랜드는 △크리스피 프레시 △포르투7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라운지 디 등이다. 여기에 한국맥도날드까지 더한다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원그룹 내 계열사와의 협력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동원그룹의 경우 자체 물류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물류 마진을 높이고 식자재 계열사를 통한 원재료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 측은 이와 관련해 "맥도날드코리아 인수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했지만 사실상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데 이어 지난주 1차 실사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가격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체결되면 동원산업은 지분 100%와 국내 맥도날드 사업권을 독점적으로 갖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 매각의 관건은 '몸값' 협상이 될 것"이라며 "맥도날드의 매각 희망가는 5000억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몸값이 비싸다는 시장 평가와 누적된 적자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제 매각가는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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