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미래먹거리 '네옴시티‧UAM'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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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미래먹거리 '네옴시티‧UAM'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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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UAM 관광 및 카고드론 활용 버티포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UAM 관광 및 카고드론 활용 버티포드.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대우건설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사업 확대와 더불어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도심항공교통(UAM)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해외 저탄소 스마트 도시 건설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업무환경이 개선돼 신사업 확장과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를 열었다.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총 650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마나르 알모니프 네옴시티 최고투자책임자(CIO)와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했는데,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회사 차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다"고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였다.

백 사장은 대우건설이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스마트도시 건설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알모니프 CIO는 "네옴시티는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도시로 개발되며 ESG 아젠다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PPP는 이런 사업을 수행하고 비전 달성을 달성하는 데 핵심이기에 한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우디가 지난 7월 공개한 네옴 프로젝트 홍보자료에 거울로 둘러싸인 500m 마천루.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시나이반도 인근에 조성되는 친환경 미래도시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만 최소 5000억달러(약 650조원) 이상 투입된다. 일자형 직선·수직형 도시 '더 라인'을 핵심축으로 산업단지 '옥사곤'과 초대형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으로 구성된다.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더라인 프로젝트 핵심 인프라 공사 중 하나인 철도 터널 공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건설이 네옴시티에 관심을 가지는 건 결국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대우건설은 중흥그룹과의 품으로 안긴 후 새 경영진이 갖춰진 가운데 안정적인 실적과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통해 지난달 말에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정부가 '모빌리티 시대 본격 개막'을 목표로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와 법‧제도, 실증기반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대우건설이 신사업으로 낙점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1단계 실증사업에서 대우건설은 △기체 및 구조물의 풍하중 평가 △구조물 및 기상 계측시스템 구축 △이착륙 풍환경 평가 △모듈러 시공 검토 등 버티포트의 구조 설계와 시공 분야에 중점을 둔다.

실증용 기체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수직이착륙 eVTOL(전기 수직이착륙 비행체) 기체로 사람 탑승이 가능한 인증을 목표로 한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아스트로엑스가 공동 개발 중이다. 아스트로엑스의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2024년까지 2~3인용 eVTOL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건설현장 내 웨어러블 로봇 및 스마트작업 케어서비스 개발·보급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가 추진 중인 '수요기반 맞춤형 서비스 로봇 개발·보급사업'에 주요 실증과제로 선정됐다.

향후 대우건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속적으로 신사업에 투자하며 통합 모빌리티, 전기차 충전 사업, 건설용 웨어러블 로봇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공개한 광고캠페인을 보면 대우건설은 도심항공 모빌리티(K-UAM), LED 해저터널 등 향후 비전과 미래지향적 DNA를 제시하는데 중점을 뒀다.

대우건설이 준공한 시화호조력발전소 현장 전경.
대우건설이 준공한 시화호조력발전소 현장 전경.

아울러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5월부터 지속적으로 해상풍력 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 이를 통해 올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영광‧낙월 해상풍력 발전사업' 수주가 유력시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씨앤아이레저산업, SK 디엔디와 '굴업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자금조달, 인·허가 등 사업 전반의 업무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1년부터 국책과제를 통해 수심 40미터 이내의 해상에서 3MW 이상급 풍력발전 터빈과 타워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고정식 하부구조 시스템을 개발해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적용했다"며 "신형식 해상풍력 콘크리트 석션식 지지구조물을 개발하는 등 해상풍력발전의 설계·시공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더 나아가 중장기 목표인 15MW급 해상풍력 부유체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풍력분야 단계별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 등 수소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발굴해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가올 수소경제 시대를 준비하겠다"면서 "연이은 사업 참여로 수소 신사업 진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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