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입맛 찾는 MZ세대, '할매니얼'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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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입맛 찾는 MZ세대, '할매니얼'이 뜬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4월 21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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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플러스
사진=홈플러스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입맛이 '할매'(할머니의 사투리) 취향까지 섭렵하고 있다. 미숫가루, 팥, 흑임자 등 할머니 취향의 구수하고 건강한 맛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지칭하는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할매니얼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식품업계에도 이를 반영한 신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홈플러스가 할매니얼 트렌드에 발맞춰 출시한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는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2만병을 넘겼다. 설빙 인절미순희는 설빙의 대표 메뉴 인절미빙수의 콩가루와 보해양조의 100% 우리쌀 순희 막걸리가 어우러져 달달하면서 고소한 맛을 살린 제품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막걸리 상품 중 매출액과 판매량도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막걸리 카테고리 1위를 지켜온 '서울 장수생막걸리'를 밀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생막걸리', '지평 생막걸리' 등 기존 톱3 제품을 제쳤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롯데리아는 'K-주전부리' 콘셉트를 내세운 디저트와 음료 신제품을 출시했다. 전통 간식인 꽈배기를 재해석한 '페스츄리 꽈배기 플레인', '페스츄리 꽈배기 시나몬'과 우유 베이스에 미숫가루를 더한 미숫가루 라떼 등 총 4종이다. 어른들의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MZ세대가 선호하는 할매니얼 트렌드를 반영했다. 롯데리아 측은 "전 세대가 선호하는 대중적인 맛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GRS
사진=롯데GRS

SPC그룹 던킨은 '흑임자 꽈배기', '인절미 라떼' 등 할매 입맛을 던킨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출시했다.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를 모델로 기용해 할매니얼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첫 신메뉴로 흑임자 크림 케이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인스타그램에서 인증샷 열풍이 불면서 출시 보름 만에 13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할매 입맛을 자처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늘고 있는 것은 MZ세대가 경험하지 못했던 이색적인 맛이면서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주효했다.

최근에는 이색적인 음식을 맛본 뒤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는 등 인기 확산세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4월 현재 인스타그램에 등록된 '할매 입맛' 게시글 수는 4만1000개 이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할매니얼 트렌드는 MZ세대에게는 이색적인 맛을 중장년층에게는 옛 추억을 선사해 다양한 세대를 어우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레트로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할매 입맛' 트렌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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