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vs 킹뚜껑, 매운 라면 한판 승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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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vs 킹뚜껑, 매운 라면 한판 승부 '주목'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4월 04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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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진열된 매운 라면. [사진=안솔지 기자]
편의점에 진열된 매운 라면. [사진=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매운 라면의 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절대 강자 '불닭볶음면'과 이를 쫓는 신흥 강자 '킹뚜껑'의 라이벌전이 눈길을 끈다.

이마트가 지난해 1월부터 12월 30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운맛 제품을 찾는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기간 봉지 라면 전체 매출은 1%가량 신장했으나 불닭볶음면, 틈새라면 등 매운 라면류 대표 제품 매출은 7%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매운 라면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라면 업계의 매운맛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업체는 삼양식품과 팔도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면류 시장에서 삼양과 팔도는 각각 10.2%, 8.2%의 점유율을 보였다. 근소한 차이로 삼양이 3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불닭볶음면'으로 매운맛 라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전체 면류 시장 3위 자리를 놓고서 '매운맛 전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업계의 다수 관계자는 매운 라면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철을 앞둔 올해 매운 라면 시장 역시 '불닭볶음면'이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삼양 불닭볶음면 "내가 바로 K-매운맛 아이콘"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그간 '덕후'의 영역에 머물렀던 '매운맛'을 대중의 영역으로 끌어낸 K-매운맛의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닭볶음면 특유의 중독적인 매운맛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삼양은 제품을 다양화하면서 세계관 확장에 나섰다.

불닭볶음면보다 더 매운맛을 선호하는 '맵덕후'들을 위한 '핵불닭볶음면', 토핑과 함께 불닭볶음면을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한 '치즈불닭볶음면', '커리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의 후속작이 대표적이다. 

제품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결과 뜨거운 반응과 함께 매출도 호실적을 거뒀다. 게다가 유튜브 '불닭볶음면 도전 먹방'이 인기를 끌면서 맵덕후는 물론 맵찔이까지 '불닭브랜드는 한 번쯤 도전해봐야 하는 음식'으로 브랜딩하는데 성공했다. 

삼양의 매출을 주도하는 불닭 브랜드는 2020년 4100억원에 이어 지난해 4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7억7000만개에 달한다. 불닭 브랜드는 2012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불닭 브랜드로 매운 라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삼양은 올해도 새로운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신제품 불닭짬뽕을 선보였다. 불닭짬뽕은 불닭의 매운맛을 국물로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볶음면 중심의 제품군을 다양화하고자 출시됐다. 맵기는 BFL(Buldak Fire Level) 5단계 중 3단계로 까르보불닭볶음면과 비슷한 수준이다.

◆ 팔도 "킹뚜껑·틈새라면으로 불닭 넘어보자"

삼양의 아성이 공고해 보이지만 '매운맛 끝판왕'을 표방한 '킹뚜껑'을 앞세운 팔도의 추격도 거세다.

팔도는 지난 24일 킹뚜껑을 정식 출시했다.

킹뚜껑은 지난 1월 한정판으로 선보인 제품으로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초도물량 150만개가 한 달 만에 완판되면서 동일 수량을 추가 생산·판매했지만 이마저도 한 달 새 완판된 것이다.

이러한 인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확인된다. 인스타그램 후기는 3000건 이상 올라왔다. '킹뚜껑 먹방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1일 기준 유튜브 영상(쇼츠 포함) 최다 조회 수는 434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킹뚜껑의 스코빌 지수(매움의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지수)는 1만2000SHU다. 베트남 하늘초와 청양고추를 베이스로 화끈한 매운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스코빌 지수로 비교하면 삼양의 핵불닭볶음면(1만SHU) 보다도 높다. 

팔도의 대표 매운 라면 '틈새라면' 역시 독보적인 매운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으며 2019년 27%, 2020년 61%, 2021년 5% 등의 매출 신장을 이어오고 있다.

팔도는 킹뚜껑의 인기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확실한 매운 라면 시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틈새 브랜드' 라인업도 확대해 나간다.

이미 지난 2월 틈새라면 매운 짜장·매운카레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신제품 2종은 국물 없는 라면으로 베트남 하늘초를 넣은 액상스프를 기존 제품 대비 3배 이상 늘려 매운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또 '틈새' 브랜드 모델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선정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은 매운 볶음면 시장을 개척한 상징적인 제품으로 매운 라면 하면 '불닭'이라는 인식이 굳어진 상황"이라며 "불닭볶음면의 후속작들이 연이어 히트한 것은 업계에서도 전무후무한 만큼 삼양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유튜브 상에 불고 있는 킹뚜껑 챌린지 열풍은 불닭볶음면 초기에 인기가 확산되던 양상을 떠올리게 한다"며 "팔도에서 이를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할 지 주목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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