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3인 각자대표 체제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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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3인 각자대표 체제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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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시너지 냈다"
왼쪽부터 신창재 회장, 윤열현 사장, 편정범 사장.
왼쪽부터 신창재 회장, 윤열현 사장, 편정범 사장.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교보생명이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지 반 년도 채 되지 않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383억원, 당기순이익은 610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0.6%, 40.0% 상승한 기록이다.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생보사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삼성생명으로 1조3679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다. 3위 한화생명은 6774억원으로 교보생명의 뒤를 쫓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3월 신창재 회장, 윤열현 사장, 편정범 사장을 공동대표로 세워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경영 체계를 세분화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 영업수익이 증가하는 등 보험 본연의 이익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특히 보험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편 사장은 마케팅 경쟁력 제고, 고객중심 영업 강화 등을 통해 보험 실적을 견인했다. 그는 직전 보험채널담당 부사장을 맡기도 했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보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유병자 가입 문턱을 낮춘 '간편심사보험'과 '하이브리드 변액종신보험'을 출시하고, '특정산정특례대상보장관련특약(갱신형)'에 대해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장기 기업전략을 그리는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보험사업을 개선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한다. 그의 경영 철학이 잘 반영된 사업이 바로 마이데이터(mydata) 서비스다.

교보생명은 지난 7월 보험업권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얻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회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본인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로, 금융당국의 추진 시기에 맞춰 내년 1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교보생명은 데이터 관리분석 시스템(BI) 시각화 포털을 구축해 업무 방식을 디지털화한다. BI는 기업이 보유한 수많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기술이다. 임직원들은 BI 시각화 포털에서 그래프·차트화된 데이터를 통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

이 밖에 교보생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교보생명은 다음달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초의 ESG 채권 발행이다.

이를 통해 교보생명은 오는 2023년 도입될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자본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RBC(지급여력)비율 대신 시가를 반영한 K-ICS가 도입되면 경제변동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리스크 요인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3인 대표 체제를 이어가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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