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장영민 지앤이헬스케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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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장영민 지앤이헬스케어 대표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5월 1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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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브랜드, 친환경 토탈 생리·위생용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
장영민 지앤이헬스케어 대표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된 '생리대 파동' 이후 친환경 대체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매년 늘고 있다. 생리용품 시장은 기존의 일회용이던 패드형 생리대와 삽입형 생리대(탐폰)가 양분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정보가 빨라지고, 젊은 층의 다양한 욕구가 더해져 친환경 다회용 생리대인 생리컵과 팬티형 생리대, 면 생리대 시장이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대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스타트업 소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에서 지앤이헬스케어는 10년 넘게 다회용 생리대를 직접 제조·유통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토탈 생리·위생용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장영민 지앤이헬스케어 대표와 만나 향후 계획과 목표를 들어봤다.

Q. '한나'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브랜드 명이 독특합니다.

== '한나'는 종합 생리·위생용품 브랜드입니다. 16년 전 한나패드 면 생리대를 시작으로 현재는 생리컵·일회용 생리대·생리 팬티·요실금 팬티 등 다양한 여성 위생용품군을 확장 개발·판매하고 있습니다. '한나에는 모든 생리용품이 다 있다'라는 콘셉트로 브랜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Q. 여성 위생용품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 대학 다닐 때 잠깐 사귀던 여자친구가 생리통이 심했습니다. 인터넷상에 면 생리대가 생리통 완화에 좋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을 보고 대학교 4학년 때 시제품을 만들어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친환경과 웰빙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해 학교 다니면서 창업을 서둘렀지요.

그러나 전공과 전혀 관련 없던 내용이라 창업을 준비하면서 섬유 공부를 하고 특허명세서와 사업 계획도 직접 쓰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또 중고 미싱을 한대 사서 독학으로 미싱을 배우고 샘플을 만들어 대기업 의류회사 회장님께 투자 요청 편지를 보낸적도 있습니다.

Q. 상품 개발이나 사업 운영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나요?

== 사업 초기 샘플 테스트는 주변 친구들이나 여성 지인분들께 부탁하면서 제품 개발을 했지만, 창업 자금이 부족했습니다. 또 사업이나 홍보, 마케팅 경험이 전무했다는 점도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지금은 창업할 때 투자나 창업 지원 자금이 많고 온라인 마케팅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나, 과거에는 청년 창업 지원 제도도 전무했고 마케팅을 어디가서 배울 수도 없었습니다. 제품 자체가 의약외품이라 식약처 허가를 받는 것도 정말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컨설팅 비용도 없어 혼자 약사법을 공부하면서 3년 만에 식약처 허가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정부 규제의 허들을 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개발 기간보다 허가 기간이 더 오래 걸려 신제품 하나 출시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됩니다. 때문에 신제품 출시 속도가 매우 늦고 제품 단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과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식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으면서 판매하려고 하는데, 일부 신규 창업자들은 편법을 쓰면서 식약처 허가 없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 이를 대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정도를 걸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매년 생리대 유해성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나패드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와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 아직은 전체 생리대 시장에서 차지하는 다회용 면 생리대의 비중이 적어 경쟁력이 크다고 말할 수 없지만, 위기 때마다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제품의 가장 기본적인 품질에 많은 신경을 썼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또 브랜드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생리대 파동이 생길 때마다 소비자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오랜 기간 직원과 함께 쌓아온 경험과 발 빠른 문제해결 능력이 경쟁력이 됐던 것 같습니다.

Q. 유해성분 안전성 입증을 위해 어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일단 식약처에서 하라는 테스트는 다 진행하고 있습니다. 면 생리대는 우리가 흔히 옷으로 입는 오가닉 순면으로 만들어져서 특별한 테스트를 많이 하지 않아도 세탁해서 사용하는 제품이라 유해성과는 거리가 먼 제품으로 인식돼 있습니다.

다만 고객분들이 아셔야 할 것은 업체들이 각자 시험 기관을 통해 많은 비용을 들여 여러 가지 시험을 하지만, 식약처에서 법률로 정한 시험기준이 아직 없기 때문에 여러 시험성적서를 홍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판단은 고객분들의 체험과 몸의 반응을 해서 알 수 있는 것이죠.

Q. 여성 필수품인 생리대는 비싸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시중 판매되는 생리대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한국의 생리대 시장은 사실 외국계 기업이 독과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생리대 시장은 필수소비재 시장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만 하는 제품인 것이죠. 이런 이유 외에도 한국 소비자는 생리대 품질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아 고품질의 원료를 사용해 원가 자체가 높아지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생리대는 10% 부가세 면세상품이긴한데 이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이, 제조업체들이 생리대 원료를 구매하면서 지불하는 부가세를 환급을 못받습니다. 최종 제품에 부가세가 없으니 원료에 대한 부가세 환급을 안해주는 명목이라 실제 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않은 것이 제조업체들의 입장이긴 합니다.

Q. 국내외 여성 위생용품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요. 현재 사업 현황도 궁금합니다.

== 한국은 인구가 늘지 않아서 생리용품 시장 크기는 정체돼 있지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요실금 제품 시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도 선진국 시장은 비슷한 상황이고요. 중국이나 동남아, 아프리카 등의 생리용품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긴 하지만 일회용 제품은 이미 다국적 대기업들이 장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한국이나 선진국에서는 마케팅 전문 회사들이 OEM 제조를 통해 브랜드를 만들어 선전하고 있고, 여러 스타트업들이 면 생리대나 생리컵, 생리 팬티같이 대기업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제품으로 점유율을 점점 높여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로 점점 많은 여성분들이 다회용 생리용품, 다회용 위생용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환경인식이 강한 호주나 유럽 등에서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런 상황 속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해외영업에 힘을 쏟고 있으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제품 경쟁력에서도 뒤지지 않기 위해 전문 디자이너를 고용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개발 중인 위생용품이 있거나, 확장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 다회용 면 생리대를 시작으로 오가닉 일회용 생리대와 생리컵, 생리 팬티 등은 이미 출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해외 타깃으로는 생리용품인 탐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향후 중장기적인 사업 계획과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궁금합니다.

== 그동안의 온라인 마케팅 경험으로 생리·위생용품 외에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온라인 커머스를 해보고 싶은 유혹이 많았는데 스스로 많이 억누르고 있습니다. 한두번 유행을 타고 잊혀지는 제품과 브랜드가 아닌, 수십 년 이상 지속가능한 전문 브랜드로 키워가는 것이 저의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 외에도 전세계 많은 국가들에서 '한나' 브랜드를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토탈 생리·위생용품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미국에 직접 법인을 설립해 미국 시장을 키우려고 출국할 예정입니다.

◆ 장영민 지앤이헬스케어 대표는?

1981년생으로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다니면서 지난 2005년 FHL을 창업해 '한나패드'를 제조·판매했다. 이후 2014년 지앤이헬스케어로 법인전환해 지금까지 대표이자 마케터 겸 개발자로서 한나패드외 여러 생리용품 브랜드를 론칭하며 활동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10개국 이상에 한나패드를 수출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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