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소비심리 위축'…회복에 5-6개월 소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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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소비심리 위축'…회복에 5-6개월 소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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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메르스 발병 당시 소비심리 회복에 5~6개월 소요
국내 소비심리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가운데 회복까지는 최소 5~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지편집=컨슈머타임스
국내 소비심리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가운데 회복까지는 최소 5~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지편집=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코로나19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국내 소비심리 및 내수회복에 최소 5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00명을 육박하면서 경제 심리 위축의 내수 부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중국 발 생산 차질에 따른 제조업 피해도 있지만 직접적인 서비스업의 위축이 더 크게 우려된다.

특히 국내 확진자 수 증가는 과거 2015년 MERS 사태와 같은 공포심을 가져와 이는 2-3월 소매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2월 큰 폭으로 둔화된 소비심리는 3월에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코로나19의 확산이 3월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과거 사례를 볼 때 소비심리가 저점에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에는 최소 5-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서비스업 둔화세가 최소 2분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과거사례를 보면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기본적으로 5-6개월 정도가 소요됐다.

특히 소비심리가 매월 15일을 전후로 1주간 조사되고 있는 것과 지난주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발표된 소비심리 지수는 대부분 국내 확진자 수 증가 이후가 반영 되지 않았다.

KB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3월 중순까지 진정되지 않는다면 소비심리지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난 2003년 SARS(사스)와 2015년 메르스를 살펴보면 소비심리가 회복되는데 평균 5-6개월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당시 6-7pt 하락폭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실제 각종 지표를 살펴보면 2003년 사스가 발생했을 당시 소비자심리지수는 1분기 97p에서 2-3분기에 91p로 6p가 하락했으며 4분기에는 다시 94p로 소폭 회복했다. 2015년 메르스 때에도 소비심리는 5월 104.8p에서 확산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6월 97.7p까지 내려가며 7.1p 하락했지만 10월 104p로 회복했다. 두 경우 모두 회복하는 데에는 5~6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1996년 2분기부터~2019년 4분기까지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심리가 2분기 동안 평균 6-7p 하락할 경우 서비스업 평균 생산은 0.6-0.8%p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경기 개선서을 기대 할 수 있으나 비스업이 제조업보다 다소 회복 속도가 느릴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메르스 당시 6월 소매판매(계절조정)가 전월대비 3.3% 감소했으나 7월에 추가 신규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9%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코로나19로 인한 소매판매 감소는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월에도 확진자가 누적으로 증가한다면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매판매 감소는 3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기존 2.2%에서 2.1%로 0.1%p 하향됐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이해 1분기의 전기대비 역성장 폭도 기존 -0.1% → -0.3%로 확대가 예상된다. 하반기 역시 이연된 수요로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되면서 3~4분기 0.9~1.0% 성장에 그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소비, 설비투자, 수출 및 수입 증가율을 모두 지난 전망보다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수 부진으로 수입증가율 하향 폭이 증가하면서 순 수출 기여도는 이전 전망보다 상향됐다. 통관기준 수출금액은 1분기부터 전년대비 증가 전환을 기대했으나 1분기에도 소폭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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