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피죤 '액츠 데오후레쉬', 애경산업 '스파크 퍼펙트', CJ라이온 '비트 실내건조'(위부터 시계방향) |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피죤, 애경산업 등이 출시한 실내건조용 세탁 세제의 '악취방지' 성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습한 환경에서 빨래를 건조해도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알려져있지만 극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장마철인 최근 해당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실내건조용, 일반세제와 차이 못 느껴"
주부 이모(서울시 용산구)씨는 지난달 말 대형마트에서 피죤 '액츠 데오후레쉬'를 구입했다. '실내건조용'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일반 세제보다 가격은 비쌌지만 습도가 높은 날 방안에서 빨래를 말려도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판매원의 설명에 해당 제품을 선택했다.
기대는 빗나갔다. 비오는 날 실내에서 말린 빨래에서는 악취가 났다.
이씨는 "특수성분이 첨가돼 실내건조에 적합하다고 제품 겉면에 표기돼 있지만 사용해보니 일반 세제와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8일 생활용품업계에 따르면 실내건조용 세제가 제조업체들의 주장과 달리 장마철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빨래를 습한 상태로 오래 두면 눅눅해질 뿐만 아니라 세균이 번식, 악취와 옷감 손상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피죤, 애경산업 등이 향균과 악취 방지 기능을 강화한 실내건조용 세제를 내놓는 배경이다.
피죤은 실내 건조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액체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액츠 데오후레쉬'를 내놨다.
실내 건조시 악취의 원인이 되는 섬유 속 세균 찌꺼기를 녹여 빨래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막는다. 세균의 주영양분인 단백질 오염에 대한 세척력이 기존 제품에 비해 70% 강화됐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애경산업 '스파크 퍼펙트', CJ라이온 '비트 실내건조' 등도 비슷하다.
문제는 실내건조용 세제로 세탁한 빨래라도 햇볕이 차단되고 통풍이 되지 않는 장소에서 말릴 경우 불쾌한 냄새가 날수 있다는 점이다.
주부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실망감'이 가득한 실내건조용 세제 사용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장마철 같이 습도가 높은 날 실내에서 건조를 하면 일반세제와 마찬가지로 악취가 코를 찌른다는 내용이 골자다.
◆ "사실과 다른 내용 홍보 금지"
업체 측은 제품의 기능적 한계를 일부 시인했다.
피죤 관계자는 "냄새를 완전히 없애주는 게 아니라 일반세제에 비해 덜 나게 하는 제품"이라며 "장마철 냄새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세탁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CJ라이온 관계자는 "(자사제품은) 원인이 세균인 냄새를 제거한다"며 "세탁기가 깨끗하지 않거나 (세제)사용법에 따라 퀴퀴한 냄새가 날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생활용품업체들의 실내건조용 세제 홍보문구에 대해 "표시 광고법에 따라 사실과 다른 내용을 홍보문구에 사용하면 안 된다"며 "신고가 접수되면 관련 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