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로렉스 보증서 발급 눈뜨고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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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로렉스 보증서 발급 눈뜨고 당했다"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8월 24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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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로렉스 ②> 한국진출 前 구매피해자 많을듯…롯데百 '은폐'
   
▲ 제보자 한씨는 지난 2001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로렉스 시계를 구매한 후 보증서까지 받았지만 정식 A/S가 불가능한 '짝퉁'으로 드러났다.

"로렉스가 한국에 진출해 제품을 공급하기 이전에 유통된 시계는 판매자의 개인적인 경로를 통해 입수된 것들로 밀수나 가짜 상품들이 포함될 수 있다."(로렉스코리아 관계자)

로렉스코리아는 국내 정식 진출 전 판매된 제품들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롯데백화점 K지점장의 발언과도 동일한 내용으로 로렉스 짝퉁 시계 관련 파문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렉스시계가 결혼 예물 등으로 선호됐던 정황 상 다수의 피해자가 점쳐짐에도 불구하고 롯데백화점 측은 보상 등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은폐의혹까지 일고 있다.

◆ 로렉스코리아 측 "국내 진출 이전 판매제품은 밀수, 가짜도 포함"

23일 업계에 따르면 '빅3'인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에는 모두 로렉스가 입점돼 있다. 이 중 신세계를 제외한 롯데와 현대백화점은 로렉스코리아가 본격 국내에 진출한 2002년 이 전부터 임대매장의 형태로 로렉스 시계를 판매해 왔다.

그러나 1990년대 당시 시계 문자판에 다이아몬드를 박는 것이 유행이었다는 점, 정식 수입업체가 없었다는 점은 '짝퉁' 로렉스 시계가 대규모로 유통됐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0여년간 명품시계 수리점을 운영했다고 밝힌 한 전문가는 "90년대 다이아몬드가 박힌 시계가 유행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결혼 예물 등으로 판매됐던 제품들이 10년이 지난 최근에야 A/S가 필요해지면서 '짝퉁'임이 드러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본보 보도를 계기로 백화점 구매 분에 대한 짝퉁 논란이 이어지자 로렉스코리아는 "국내 진출 이전 제품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로렉스코리아 관계자는 "로렉스가 한국에 진출해 제품을 공급하기 이전 시계의 판매 경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그 전에 유통된 제품들은 판매자의 '개인적인 경로'를 통해 입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수품이나 가짜 제품도 이같은 경우에 포함된다는 부연이다.

롯데백화점 K점장의 "로렉스코리아가 정식으로 들어와 수입하기 전 국내에 판매되던 제품은 거의 다 가짜"라는 식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다수의 피해자군이 잠재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얘기다.

반면 '짝퉁' 판매 의혹으로 시끄러운 롯데백화점과 달리 현대백화점에서는 이와 비슷한 접수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이 상반된 분위기 탓에 당시 롯데백화점의 위탁매장과 제품관리가 허술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새 나오고있다.

◆ 문자판 교체 250만원 선…롯데百 "서비스차원 보상만" 책임회피

로렉스코리아에 따르면 디자인 변형 등으로 인해 정식 A/S 받지 못하는 구매자들은 변형된 부분을 정품으로 다시 교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자판의 경우 250만원 상당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구매한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수준이 문제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은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들에 한해 문자판을 교체해 주는 식의 소극적 보상책을 내 놓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피해자가 속속 드러나 피해를 호소하는 등 동일 피해자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공지사항이나 사과문 등의 안내는 없어 은폐의혹까지 일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당시 위탁매장의 형태였기 때문에 보상해줄 의무는 없다"고 발뺌했다.

이와 별개 본보에는 롯데백화점 이사급인 영등포점장 K씨가 "이정도 가짜판매라면 감옥가야 된다"는 식으로 응대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입수돼 파장이 예상된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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