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세계 TV 시장의 불황에도 3D TV 판매는 급증했다.
LG전자가 주도하는 편광필름패턴(FPR) 방식의 3D TV가 그동안 주류였던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SG) 방식을 처음 추월했다.
18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3D TV 판매대수는 4145만대로 2011년(2414만대)보다 72% 증가했다.
반면 2D 평판 TV 판매는 1억7509만대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평판TV 시장에서 3D TV 점유율은 19%로 전년도 11%의 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3D TV는 시장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0년 226만대에 그쳤던 판매량이 2년 만에 18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3D 영상 구현 방식에 따른 제품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FPR 방식 3D TV 패널은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762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SG 방식 패널은 56% 늘어난 715만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열세였던 FPR 패널의 시장 점유율은 51.6%로 48.4%를 기록한 SG 패널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SG방식은 화면에 좌우 영상을 번갈아 표시하면 배터리가 장착된 전용 안경이 이를 포착해 입체 영상을 구현한다. FPR방식은 한 화면에 좌우 영상을 동시에 보여주면 간편한 편광안경을 통해 인식하게 한다.
업체별 3D TV 시장점유율(판매량)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27%로 1위를 지켰으나, 지난 2010년 37%, 2011년 31%로 갈수록 줄고 있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FPR 방식의 확산에 힘입어 2010년 6%에 그쳤던 점유율이 2011년 14%로 늘었다. 지난해는 18%로 소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