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010-0000 스팸 전화'…스트레스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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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010-0000 스팸 전화'…스트레스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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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행∙카드∙보험 등 신종수법 확산…"매번 번호 바꿔 단속 어려움"
   
 

[컨슈머타임스 임상현 기자] 날로 진화하는 스팸전화 때문에 소비자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

휴대전화번호를 발신번호로 표시 하는 신종 수법이 통신∙은행∙카드∙보험 등 업계전반에 확산되는 상황이라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모르는 휴대전화 번호, 받아보면 스팸"    

최근 주부 오모(경기도 평택시)씨는 수시로 걸려오는 스팸전화 때문에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택배기사나 연락처를 바꾼 지인의 휴대전화인 줄 알고 받으면 '안녕하세요 고객님'으로 시작하는 업체의 안내 멘트가 나왔다.

오씨는 "휴대전화 번호가 찍히면 모르는 번호라도 혹시나 급한 일인가 하는 마음에 받게 되는데 대부분 스팸전화"라며 "매번 무시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12일 이동통신서비스 불법 텔레마케팅(TM)센터에 따르면 4개월여 동안 불법 TM 관련 신고건수는 3000건에 달하고 이 중 수십 건이 적발됐다.

앞서 언급된 사례처럼 스팸전화로 불편을 겪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대출', '상담' 등 특정 단어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걸러내는 차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화를 통한 홍보가 활발해진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스팸전화를 차단하기 위해선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업체 측에 거부의사를 밝혀야 하지만 한 업체에서 사용하는 전화번호만 수십 가지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

업종에 따라 신고기관도 달라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만약 불법 전화라면 이동통신서비스 불법TM센터 혹은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콜센터로 신고하면 된다.

방송통신위원회에도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이동통신분야 불법TM 단속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도 스팸전화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TM은 좋은 서비스나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할 수밖에 없다"며 "거부하고 싶은 고객은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로 연락하면 된다"고 말했다.

◆ "전화번호 차단해도 소용 없어"

일부 불법 업체들 때문에 합법적인 TM까지 불법으로 오인 받는 데 대한 현실적 고충도 토로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본사에서 (합법적으로) 하는 TM은 특정 번호가 포함돼 있다"며 "불법 TM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진화 속도가 워낙 빨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전화번호를 차단해도 스팸전화 번호가 바뀌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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