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하락+엔화 약세…달러-원 환율 10원 넘게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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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증시 하락+엔화 약세…달러-원 환율 10원 넘게 급등
  • 이인화 기자 ih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3월 04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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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인화 기자]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하락과 글로벌 달러강세가 결부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로 올라섰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월 28일 18.50원 급등한 이후 5주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일보다 10.2원 오른 1093.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시퀘스터 발동과 유로존 재정위기 불안감 확산으로 상승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1087.70원에 저점을 찍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우세해 곧 상승세를 재개했으나 고점 인식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이 넘는 외국인 순매수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역외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장 후반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109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부진한 유로존 경제지표로 유로-달러 환율도 재차 하락했고 엔화도 약세를 보이며 달러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증시가 3% 이상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하락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달러-원 환율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이날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 발표에 상하이종합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등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에서 부동산 관련 업종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86.90포인트(3.68%) 급락한 2272.61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구로다 하루히코가 일본은행 차기 총재로 공식 지명돼 추가 양적완화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화 약세 기조가 재개된 것도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구로다 내정자는 이날 중의원(하원) 운영위원회에서 "아시아와 세계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으로부터 탈출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회복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OJ가 금융완화를 통해 진행해 온 자산매입 규모나 대상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과감한 양적완화에 나설 것임을 내비췄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아시아 증시와 통화가 약세를 보였고 달러 강세 배경에는 시퀘스터 발동 부담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이탈리아 정국 불안과 장중 중국 부동산 억제정책 발표에 따른 증시 급락 등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해 환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됨에 따라 1090원대에서는 상승폭이 다소 제한되는 모습이었다"며 "경상수지도 흑자를 나타내고 있고 외국인이 주식이나 채권 을 사고 있어 1100원 부근에서 상승 압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93.35엔으로 상승했고 유로-달러는 1.2999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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