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명차' 인줄 알았는데…재규어 '인도차'· 볼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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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명차' 인줄 알았는데…재규어 '인도차'· 볼보는?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3월 05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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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미지 실추 될까 '주인' 바뀐 이후에도 '유럽' 이미지 고수
   
▲ 재규어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상)와 볼보 'S80 D4'.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등 수입차 업체들이 아시아 기업에 인수된 이후에도 여전히 '유럽 명차'임을 홍보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인도와 중국 업체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염려해 사실상 이를 숨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 재규어 볼보 '유럽 브랜드' 옛말

5일 수입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등의 수입차는 '유럽 브랜드'로 분류돼 유통되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해 재규어 시리즈 1197대, 랜드로버 시리즈 1916대를 판매해 311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1년 판매량 2399대보다 약 30%증가한 수치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역시 지난해 소폭 성장했다.

작년 볼보의 국내시장 판매량은 지난 2011년 1480대보다 약 16%상승한 1768대로 집계됐다.

오는 28일에는 5도어 해치백 'V40'이 국내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재규어·랜드로버와 볼보는 각각 영국, 스웨덴의 전통 브랜드라는 점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유럽차=명차'라는 식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왔다는 얘기다.

현재 이들 업체는 아시아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앞서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재정난으로 해당 브랜드의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 2008년 재규어·랜드로버는 인도의 타타그룹, 2010년 볼보는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됐다.

일각에서는 재규어·랜드로버와 볼보가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모기업을 의도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들 업체 홈페이지, 공식 브랜드 소개, CI 등에서는 모기업에 대한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아시아 기업에 인수된 이후에도 기존의 유럽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 '유럽 명차' 이미지 훼손 우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모회사를 숨기려는 것보단 기존의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재규어·랜드로버는) 타타그룹이 운영할 뿐 브랜드의 정체성과 생산 방식은 인수 전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지리자동차의 최고경영자는 볼보가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길 바란다"며 "자금 지원만 받고 있을 뿐 생산, 품질 관리 등 기존의 시스템은 독자 노선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달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재규어·랜드로버, 볼보의 실제 경영권은 아시아 기업으로 넘어가 있는 상태"라며 "오랫동안 이어온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을 우려해 모기업의 이름을 내세우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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