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아우디 '싸구려' 내장재로 명성 '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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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아우디 '싸구려' 내장재로 명성 '흠집'
  • 문유진 기자 eugene@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8월 31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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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오디오 등 조작버튼 곳곳 칠 벗겨져 얼룩덜룩… 전문가 "불량"
   
▲ 에어컨 조절 버튼이 벗겨진 BMW 528i.

"자동차는 10년 내구성을 목표로 만든다. 많이 만졌다고 칠이 벗겨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량의 각종 실내버튼 '칠'이 쉽게 벗겨지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 사이에 품질논란이 일고 있다.

업체 측은 차량 연식과 사용 환경에 따른 불가피한 문제라는 입장이나 출고된지 불과 2년 안팎의 차량에서도 일부 하자가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 내장재 칠 벗겨져 명성에 '흠집'

2010년 5월식 BMW 528i 차량을 타는 A씨는 최근 실내 에어컨 조작버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버튼의 칠이 벗겨져 하얗게 '속살'을 드러냈던 것.

혹시나 하는 마음에 A씨는 자신과 같은 피해사례가 있는지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봤다. 에어컨, 창문, 출입문 등 각종 수입차들의 실내 버튼 칠이 쉽게 벗겨진다는 불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A씨는 "명품이라고 자부하는 차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손이 많이 닿는 곳이라고 해도 이렇게 쉽게 벗겨지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30일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수입차들 상당수는 차량 플라스틱 마감재로 소프트필페인트를 사용한다. 일반 페인트에 비해 촉감이 좋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구성이 약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원형을 잃는 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앞서 언급한 A씨의 '칠이 벗겨지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일부차량의 문제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일이면 조치를 취하겠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손이 많이 닿는 부품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다 보면 벗겨질 수 있다"며 "차량 연식과 소비자의 사용 환경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칠 벗겨짐으로 보고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상기간 내에는 소비자 과실이 아닌 경우 부품 교체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지만 품질논란은 비켜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측의 주장과 달리 국내 자동차 내장 복원 업체 취재결과 BMW, 아우디, 벤츠 등 차량에서 칠이 벗겨지는 사례는 적지 않았다.

창문 버튼, 에어컨 버튼, 문열림 버튼 등의 칠이 벗겨지는 문제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각종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이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글이 다수 확인됐다.

◆ "10년 타도 벗겨지면 안돼"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차량 연식등과 무관한 품질결함이라는 식의 지적이 나왔다.

한 업체 관계자는 "칠 벗겨짐 문제는 국내 완성차량에서 발생한 기록이 없다"며 "버튼의 경우 소모품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제품의 문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이 많이 닿는다고 벗겨지면 우리나라 택시는 (버튼 칠이)다 벗겨져야 한다"며 "소모품이 아닌 부품을 갈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는 10년 내구성을 목표로 만든다"며 "(버튼을) 많이 만졌다고 칠이 벗겨지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컨슈머타임스 문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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