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전자책 '스토리K' 액정은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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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전자책 '스토리K' 액정은 '살얼음판'?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8월 08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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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쉽게 파손" 내구성 불만 잇따라…업체 "타사 제품도 마찬가지"
   
 

 

아이리버(대표 윤예헌)의 전자책 '아이리버 스토리K' 액정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깨진다는 소비자 불만이 줄을 잇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아이리버 측은 제품 내구성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와 주목된다.

◆ 비싼 액정 수리비 '배 보다 배꼽이 크다'?

제보에 따르면 직장인 A씨는 최근 '아이리버 스토리K HD' 제품을 구매했다. 이미 '액정 내구성이 약하다'는 사용후기를 접했던 터라 A씨는 액정보호 필름과 정품 보호 케이스를 함께 구매했다.

A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액정은 구매 후 보름 만에 파손됐다. 1m가 채 되지 않은 높이에서 떨어졌지만 충격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같은 제품을 구입한 B씨는 3일만에 액정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잠결에 몸을 뒤척이다 침대 위에 둔 제품에 충격이 가해져 균열이 생겼기 때문.

B씨는 서비스센터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설명을 들었다. 구매한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무상수리가 불가능 하다는 것.

B씨는 "수리비용만 7만8100원이 청구됐다"며 "액정이 한번 더 고장 난다면 제품가격 12만원을 뛰어넘는 수리비가 발생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전자책 '아이리버 스토리K'를 지난 1월 출시했다. 10만원대 후반의 타사 제품과 달리 9만9000원이라는 파격적 가격을 내세워 출시 10일만에 초기 물량 4000대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4월에는 해상도를 높인 후속제품 '아이리버 스토리K HD'를 선보였다. 아이리버 쇼핑몰 기준 12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아이리버는 해당 제품의 액정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파손 원인의 상당부분을 사용자 과실로 돌리는 듯한 태도로 일관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LCD액정 대신 아이리버 스토리K를 포함한 대부분의 전자책 리더기는 EPD액정을 사용하고 있다"며 "EPD보다 내구성이 강한 LCD와 비교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자책 리더기 액정이 LCD가 아닌 EPD여서 내구성이 약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EPD는 LCD보다 저렴하고 종이처럼 휘어짐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더라도 색상의 변화 및 휘도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 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 "모든 전자책 리더기 액정 내구성 약해"

유상 수리와 관련해서는 "제품이 파손 됐다는 것 자체가 소비자에게 과실이 있다는 뜻"이라며 "EPD액정을 내부에서 생산하지 않고 외부에서 구입하고 있으며 자재 단가도 높아 수리비를 받지만 마진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액정과 EPD액정의 구조인 내구성을 따진다면 큰 차이가 없고 어떤 재질을 사용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시판되고 있는 액정은 유리기판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소위 표현하듯 깨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EPD와 LCD의 내구성에 차이가 없다는 의미로 아이리버 측의 주장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향후 아이리버 측의 추가대응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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