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바퀴벌레 '네 탓' 공방…어디서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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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바퀴벌레 '네 탓' 공방…어디서 나왔나?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5월 17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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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절대 나올 수 없다" vs 웅진코웨이 "밀폐 제품서 나올 확률 0%"
  ▲ A씨가 게재한 문제의 바퀴벌레 사진

커피믹스 제품에서 바퀴벌레가 발견된 가운데 남양유업과 웅진코웨이가 서로 '네 탓'이라며 책임떠넘기기에 급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 남양유업 커피믹스서 '바퀴벌레' 발견 논란

제보에 따르면 최근 A씨는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골드라벨 커피믹스'를 마시다 약 1.5cm 정도의 바싹 마른 바퀴벌레를 발견했다. A씨는 남양유업 측에 항의 내용을 접수했다.

남양유업 직원은 A씨에게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을 때 바퀴벌레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웅진코웨이에 연락해 현장점검을 의뢰했다. 웅진코웨이 측은 점검 후 해당 정수기에 바퀴벌레 서식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A씨는 문제 사실과 바퀴벌레 사진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게재했다.

A씨는 "커피 회사에 대가를 바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과 사진을 게시한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구입한 제품과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들 또한 청결에 취약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 아닌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측은 커피믹스에서 바퀴벌레가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곳 관계자는 "커피믹스를 제조하려면 분쇄, 미세한 여과막 거름, 질소충전 과정을 거친다"며 "고객에게서 회수한 바퀴벌레는 온전한 형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회수한 커피와 바퀴벌레는 자사 공장에서 검사 중"이라며 "검사 결과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A씨가 커피믹스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주장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회사 입장에서 매우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타사 커피믹스 제품에서 온전한 모양을 유지한 바퀴벌레가 발견된 바 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바퀴벌레가 제품에 유입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

웅진코웨이는 자사를 겨냥하는 남양유업의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는 밀폐가 잘 돼 있는 제품"이라며 "정수기 내부 필터를 생각한다면 물이 나오는 출구를 통해 바퀴벌레가 나올 확률은 0%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양 측에서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남양유업 "웅진코웨이 정수기서 나온 것" vs 웅진코웨이 "아니다"

포털 사이트에 '정수기 벌레'만 검색해 보면 정수기의 물 출구를 통해 벌레가 나왔다는 소비자들의 불만 글이 쉽게 확인된다.

출구를 통해 바퀴벌레가 나올 가능성이 전무하다는 웅진코웨이 측의 주장과 현실은 달랐다.

남양유업과 웅진코웨이가 서로를 탓하는 사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물 경로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소비자는 "이물질이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슬쩍 넘어갈 생각만 하는 업체들의 태도가 불만"이라며 "이물질 사건을 접할 때마다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은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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