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사직·휴진" 압박…정부는 "의료개혁 흔들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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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 "사직·휴진" 압박…정부는 "의료개혁 흔들림 없다"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25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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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들 '주 1회 휴진' 발표 잇따라…서울의대 교수 4명 사직 발표
정부, '유감' 표명하며 "무책임한 교수님 많지 않을 것"
환자들만 '전전긍긍'…"약자인 환자를 볼모로 잡고 싸워"
의대 교수 무더기 사직 우려…깊어지는 환자들의 걱정

전공의 집단이탈로 의료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의대증원 추진 백지화'를 주장하며 사직과 휴진을 예고해 더 큰 혼란이 우려된다.

유감을 표명한 정부는 "백지화는 대안이 아니다"며 흔들림 없는 의료개혁을 강조하고 있어 의정 갈등은 진정되기는커녕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비상진료 상황을 두 달 넘게 참고 있는 환자들은 자신을 치료해주는 교수들마저 병원을 떠날지, 진료를 받기가 더 어려워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협 비대위 기자회견

◇ '빅5' 초유의 전면 휴진 가능성…서울의대 교수들, 30일 하루 진료중단

24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30일 하루 응급·중증·입원 환자를 제외한 분야의 진료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은 3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며 "개별 교수의 제출일로부터 30일이 지난 시점부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사직을 실행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대교수 단체들은 민법 규정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한 지 30일이 되면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며 오는 25일부터 사직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압박한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이날 수뇌부 4명이 다음 달 1일 사직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전날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 방침을 밝히며, 오는 25일부터 예약된 진료와 수술 상황에 맞춰 사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오후 임시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전의비에서 결정된 사항 등을 논의한 결과, 오는 30일 하루 자율적으로 휴진하기로 했다. 날짜는 정하되 참여 여부는 교수들의 자율적인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 정부 "무책임하다…'백지화' 대안 아냐" vs 의협 "증원 멈춰야"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움직임에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25일 사직 효력 발생' 주장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주 1회 휴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일부 교수들이 예정대로 사직을 진행한다고 표명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차원에서 휴진이 되려면 병원장의 승낙하에 조정이 돼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에서 얼마만큼 의료 공백을 일으킬 만한 사안인지는 좀 더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박 차관은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 사직서 제출 한 달이 돼 자동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률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료계가 주장하는 '의대증원 백지화' 요구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대에 반하는 것이며 어렵게 출발한 의료개혁을 무산시키는 것으로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다"고 잘라 말하며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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