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나는 여자라서'라는 생각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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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나는 여자라서'라는 생각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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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11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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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뉴스관리자] "제 꿈은 SK가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되고 우리의 기업 문화가 세계 제일이 되어서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의 포부를 털어놨다.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에서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1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SK그룹의 경영 철학과 비전을 전하고, 신입사원으로서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최대한의 행복을 만들어 더 많이 나누는 SK의 행복 가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자리는 SK그룹의 신입사원 교육 과정의 하나로 마련됐다.

최 회장은 그룹 경영 현황에서 개인 철학에 이르기까지 쏟아지는 질문에 친절하고 상세하게 답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최 회장은 인생의 롤 모델로 삼는 인물을 묻는 말에 "개인적으로 최고로 존경하고 그래서 좇아가려 힘쓰면서도 그 그늘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인물로 딱 한 분 있다"며 최 회장 자신의 부친이자 선대 회장인 고(故) 최종현 전 회장을 꼽았다.

최 회장은 또 "외형적인 성장이나 규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그동안 얼마 만큼의 행복을 만들어냈고, 어떻게 나눴으며, 앞으로 또 어떻게 지속적인 행복을 꾸려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라면서 "생존의 걱정 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해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을 자신의 꿈으로 들었다.

최 회장은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의 고민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의사결정"이라면서 "그래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날이면 최선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잘 조성되어 있는지 따져보고, 만약 그렇지 않다는 판단이 서면 결정을 잠시 유보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래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여러 조건이 줄기를 이루는 나무(Tree)를 머릿속에 그려보고 정리해보는 일을 가장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SK그룹과 함께 지금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외부 비즈니스 파트너로는 지난 40년 가까이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아닌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깊은 상생의 동지처럼 지내온 쿠웨이트를 첫손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고정관념을 깨고 창조적 시도를 해 보라고 당부하면서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여성 신입직원들에게 조언을 잊지 않았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면서 "따라서 스스로 `나는 여자라서'라는 생각은 하지 말고 무엇이든 당당하게 겨룬다고 생각하고 내공을 쌓으면 그 내공에 맞는 대우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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