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아모레퍼시픽…해외‧국내 모두 실적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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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아모레퍼시픽…해외‧국내 모두 실적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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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사업 가운데 이제껏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사업'의 부진에 따라 해외 실적 감소는 예견된 바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도 '반토막' 수준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 이는 해외 사업이 적자전환 했을 뿐더러 국내 사업도 매출 효자 브랜드인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가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태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11.1% 하락한 3조674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5% 감소한 108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 사업 실적을 각각 살펴보면 우선 국내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4% 하락한 2조2108억원을, 영업이익은 34.0% 감소한 14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실적 효자 브랜드인 설화수, 헤라의 럭셔리 사업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럭셔리 사업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조2067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럭셔리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아울러 '라네즈', '한율', '아이오페' 등 프리미엄 사업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18% 감소하면서 479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영업이익은 그나마 생활용품(데일리뷰티) 사업부문에서 36% 신장하면서 화장품 사업의 부진한 실적을 상쇄시켰다. 화장품 사업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1361억원을 기록한 반면, 생활용품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103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사업 부진과 관련해 전체 매출 비중에서 20%를 차지하고 있는 면세 채널이 두 자릿수 하락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뽑았다. 또 면세, e커머스 채널 매출 하락과 마케팅 비용확대로 화장품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5.5% 하락한 1조391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32억원 규모로 적자전환했다.

해외 사업부문을 살펴보면 미주와 유럽·중동·아프리카 매출은 각각 58%, 62% 증가한 2867억원, 518억원을 기록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에서 16% 하락한 1조533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 비중은 50% 수준이다. 해외 영업이익 역시 중국 사업 적자로 아시아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고 여기에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 및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해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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