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왕좌' 장기 집권 노리는 삼성…1등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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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왕좌' 장기 집권 노리는 삼성…1등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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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 '세대교체' 단행…'프리미엄' 전략 강화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17년 연속 글로벌 1위.' 삼성전자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TV 시장에서 이뤄낸 업적이다. 올해의 목표도 확고하다. 18년 연속 세계 TV 시장 왕좌에 오르며 장기 집권 태세를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TV 사업에 있어 젊은 피를 수혈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한편 '프리미엄' 전략 강화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그동안 DX부문장,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생활가전 사업부장 등 3개 직을 동시에 겸임하던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직을 내려놓는다는 점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사장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사장

후임에는 사장으로 승진한 1970년생 용석우 부사장이 내정됐다. 용석우 신임 사장은 삼성 주요 계열사에서 오너 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제외한 첫 1970년대생 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측도 신임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서 개발팀장, 부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측은 "TV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임 사장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TV 사업의 1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용 사장이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해 향후 삼성의 TV 사업을 이끌어갈 청사진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98형 Neo QLED 8K 모델을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모델이 98형 Neo QLED 8K 모델을 소개하는 모습.

이번 세대교체 외에도 최근 삼성전자 TV 사업을 관통하는 단어는 프리미엄이다. 삼성전자는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98인치 초대형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등 프리미엄 제품의 라인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V 시장의 경우 올 4분기 및 내년에도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도 TV 시장 수요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인사에 변화를 주고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하는 등 TV 사업에 힘을 주는 것은 중국산 TV가 점유율을 지속 늘리며 이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출하량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며 업계 1위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발표한 3분기 글로벌 TV 시장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18.3%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인 하이센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올 상반기 LG전자를 누르고 처음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3위에 올랐던 하이센스는 올 3분기 12.5%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5%p대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선 중국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TV 시장에서 출하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에 방점을 찍는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오 QLED, 98인치 초대형,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같은 고부가 제품군 중심으로 믹스 개선을 지속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각종 스포츠 이벤트 연계 수요 공략을 통해 초고화질, 초대형 TV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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