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는 한 줄기 빛…SK하이닉스,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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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는 한 줄기 빛…SK하이닉스,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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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수요 증가…HBM 공급 확대로 실적 개선 기대
'온디바이스 AI' 시대 도래…애플 '비전프로' 탑재 D램 개발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 엔비디아(NVDA)가 인공지능(AI) 바람을 타고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정보기술(IT) 분야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한 반도체 업황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게 '한줄기 빛'으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엔비디아는 최근 2024회계연도 3분기(8~10월) 기준 181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161억8000만달러를 대폭 웃돈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었다.

동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배 증가한 9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1.5% 늘어난 135억1000만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AI 서버용 반도체가 이 같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이 분야 실적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증가한 145억14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한 엔비디아의 이 같은 성장세는 SK하이닉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저전력과 고성능 특성을 가진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이 필요하다.

HBM의 경우 일반 메모리 대비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가격은 기존 메모리보다 6~8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늘면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점유율 50%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40%), 마이크론(10%)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 HBM의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마케팅담당(부사장)은 올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세대 HBM인 HBM3와 5세대 HBM3E 모두 '솔드아웃(완판)'된 상태"라며 "대부분의 고객사 및 파트너들과 2024년뿐만 아니라 2025년까지 기술 협업과 생산능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 한해 실적 한파를 겪었다. 경기 침체로 인한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 3분기까지 8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HBM 공급 확대로 이어져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빠르게 대응하며 시장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업계선 향후 AI 시장이 서버 중심에서 온디바이스 AI로 제품이 다변화되고 서비스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물리적으로 떨어진 서버의 연산을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스마트기기가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하기 때문에 AI 기능의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사용자 맞춤형 AI 서비스 기능도 강화되는 장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애플의 차세대 증강현실(AR) 디바이스 '비전프로'에 들어갈 특화 D램을 개발하고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온디바이스 AI 메모리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이러한 AI 시장의 변화가 SK하이닉스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시장이 서버 중심에서 온디바이스 AI로 변화할 경우 서버에서 차지하는 D램 비중은 올해 17%에서 2027년 38%로 4년 만에 2배 이상 커질 것"이라며 "이로 인한 SK하이닉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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