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기업들 '빚부터 갚자'…10억 초과 예금 10년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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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기업들 '빚부터 갚자'…10억 초과 예금 10년 만에 감소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1월 01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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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한 계좌의 총예금은 772조427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796조3480억원)보다 3.0%(23조9210억원) 감소한 수치다.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 잔액은 2018년 상반기 500조원, 2019년 하반기 600조원, 2021년 상반기 700조원을 차례로 돌파하며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800조원을 목전에 두고 후퇴했다. 이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3년 6월 말 379조5800억원에서 같은 해 12월 말 362조8260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약 10년 만이다.

세부적으로는 정기예금 잔액 감소가 전체 감소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10억원 초과 정기예금 잔액은 538조81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조7300억원(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10억원 초과 기업자유예금 잔액은 219조8900억원에서 222조5850억원으로 늘고 저축예금 잔액은 11조5250억원에서 10조5380억원으로 줄었다.

기업자유예금은 법인이 일시 여유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상품이고 저축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결제성 예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기존에 유지해오던 정기예금 만기 도래 시 재가입 없이 해지해 차입금을 상환한 사례가 상당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기업들이 정기예금에서 자금을 인출해 여신 상환이나 회사채 상환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며 "대출 금리를 감당할 수 없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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