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 위기' 伊 베네치아 구한 '모세'…154㎝ 슈퍼 조수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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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위기' 伊 베네치아 구한 '모세'…154㎝ 슈퍼 조수 차단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1월 01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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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8조여원 투입된 조수차단벽 생긴 이래 상습 침수는 옛말
베네치아 조수차단벽 모세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수상 도시 베네치아에서 상습 침수는 이제 옛말이 됐다.

31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5분께 베네치아 주변 조수 수위는 154㎝까지 치솟았다.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강한 시로코 바람과 만조 시기가 맞물리면서 조수 수위가 이례적으로 높았다.

예년 같으면 도시의 70% 안팎이 물에 잠길 정도의 수위였지만 베네치아는 전혀 침수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이날 오전 베네치아 곳곳을 보여주는 라이브 동영상에는 사람들이 산마르코 광장을 평상시처럼 걷는 모습이 담겼다.

베네치아 석호 입구에 설치된 조수차단벽(MOSE·모세)이 가동돼 바닷물의 범람을 막았기 때문이다.

모세는 총 78개의 인공 차단벽으로 구성돼 있다. 평상시에는 바닷속에 잠겨있다가 조수 상승 경보가 나오면 수면 위로 솟아올라 조수를 막는 방식이다. 최대 3m 높이의 조수까지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MOSE는 '실험적 전자 기계 모듈'(Modulo Sperimentale Elettromeccanico)로 번역되는 이탈리아어 약자다.

성경의 모세를 연상시키는 명칭 때문에 이탈리아 현지 언론매체에서는 모세가 물을 갈라 베네치아를 구했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베네치아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조수가 상승하는 '아쿠아 알타'(Aqua alta) 현상으로 상습적인 침수 피해를 겪었다.

2019년 11월 12일에는 조수가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187㎝까지 치솟아 도시의 85% 이상이 물바다가 됐다.

학교가 문을 닫고 시민과 관광객이 고립됐고, 주택, 상점, 문화유적 등이 물에 잠겨 훼손됐다. 총피해액만 약 10억유로(약 1조4천370억원)로 추산됐다.

베네치아에서 수 세기 동안 반복된 대홍수는 17년의 공사 기간에 60억유로(약 8조6천221억원)가 투입된 모세가 2020년 상반기 완공된 뒤부터 먼 과거가 됐다.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2020년 10월 3일부터 가동된 모세는 베네치아를 보호하며 수백만유로의 피해를 막았고, 시민들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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