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난항…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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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난항…주가 향방은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1월 01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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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사회 열어 최종 결론 예정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대한항공과 합병을 위한 화물사업부 매각 결정을 연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3거래일간 12% 이상 뛰었다. 전날은 장중 24% 이상 급등했고 7% 가량 오른 채로 마감했다. 화물 부문 매각 기대감에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대한항공과 기업결합심사 관련한 내용을 검토했으나 표결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을 살펴본 것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요 여객 노선 이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초 화물부문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인 사내이사 1명이 이사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화물부문 매각은 쉽게 결정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작 이사회가 개최되자 화물사업 매각에 찬성하는 측과 매각 시 배임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하는 측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의 참석자 중 일부 사외이사가 화물부문 매각 시 업무상 배임 소지와 직원 반대 등을 이유로 매각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또 소액주주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가능성, 양사 합병으로 얻을 궁극적 이익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 전 임직원의 안정적 고용 보장과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모든 안건에 대해 토의를 거쳤다"며 "특히 화물사업부 매각이 포함된 시정조치안 전반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물론 아시아나항공 임원 및 노동조합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공유하는 등 다각도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일 이사회는 일부 이사들 간 이해충돌 이슈 등에 대한 의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안건 의결에 들어가지 못하고 잠시 정회된 것"이라며 "이사들의 일정을 조율해 11월 초에 정회된 이사회를 다시 열고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2일 화물사업 매각에 대한 논의를 재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사회가 정회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심사절차도 늦춰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 관련 시정 조치안을 이달 말까지 제출할 예정이었다. 다만 기한 연장 신청을 하면 이틀 내지 사흘은 제출을 미룰 수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 안건을 승인하는 즉시 EU 집행위에 시정조치안을 내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수 과정에서 합병 시너지가 당초 기대 대비 감소하더라도 주가 펀더멘털(기초체력) 차원에서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제외한 여객사업만 인수하게 될 경우에는 당초 기대보다 사업안정성 개선 폭이 제약될 수 있다"면서도 "사업 매각대금 유입을 통한 재무부담 일부 완화, 화물부문의 잠재적인 통합비용 축소 등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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