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구독·렌털' 서비스 강화…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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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구독·렌털' 서비스 강화…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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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고객 이탈 막고 잠재고객 끌어오는 '공수겸장'의 한 수
LG유플러스 모델이 단기 렌털 서비스를 통해 대여할 수 있는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모델이 단기 렌털 서비스를 통해 대여할 수 있는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렌털 사업에 발을 들이는 한편 구독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MZ세대 등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한편 알뜰폰으로의 가입자 이탈을 막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맞춤형 구독 서비스인 '유독'에 전자기기 5종의 '단기 렌털' 서비스를 추가했다. LG전자의 휴대용 TV '스탠바이미 고'와 에코백스의 '창문형 로봇청소기' 등이다.

단기 렌털은 필요한 전자기기를 3일부터 최대 30일까지 빌려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아이패드 프로 5세대, 맥북 에어, 삼성 프리스타일 빔을 비롯한 총 35종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웨어러블 기기, 태블릿PC 등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자기기를 라인업에 추가해 고객 선택지를 지속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체 구독 플랫폼 'T우주'를 활용한 구독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월 이용료를 내면 아마존 무료배송, 구글 클라우드 멤버십, 11번가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 상품에 추가하며 상품 폭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제휴처를 100개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 = KT 홈페이지 캡처]

KT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을 활용한 구독 서비스 제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자사 5세대 이동통신(5G)·롱텀에벌루션(LTE) 요금제를 이용 중인 고객 대상으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OTT 플랫폼에 대한 할인을 제공하는 식이다.

렌털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도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3월 3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시설대여업'을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관 변경에 나섰다. KT 측은 "렌털 사업 추진을 위해 목적 사업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의 렌털 및 구독 사업 강화 행보는 가입자를 지키는 동시에 끌어모으는 '공수겸장'의 한 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통신 3사에서 MVNO로 번호를 이동한 가입자 수는 21만8316명으로 MVNO에서 통신 3사(4만1029명)로의 이동 대비 5배 이상 많았다. 이에 통신 3사가 해법 중 하나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렌털 및 구독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가지 혜택이 집약된 구독 서비스를 한번 경험하면 이를 해지하기 쉽지 않다"며 "여기에는 각 서비스별 연결성을 강화해 고객을 한 곳에 묶어두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자기기 등의 렌털의 경우 잠재적 고객인 젊은 층의 관심을 통신사로 옮겨오는 데도 용이한 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신 IT제품을 구매 전에 체험하거나, 특정 목적으로 단기 대여를 원하는 젊은 세대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렌털 서비스로 유입된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자사 상품을 노출하면서 다른 서비스로 관심이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마케팅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 기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132억달러(약 17조3620억원)에서 연평균 68%씩 고속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4782억달러(약 62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소유보다는 효용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 발달에 힘입어 구독경제의 범위가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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