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슈머' 공략 나선 식품가…"초코바 핫도그·초대형 컵라면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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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슈머' 공략 나선 식품가…"초코바 핫도그·초대형 컵라면 실화냐"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6월 22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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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와 접점 확대 및 기업 이미지 리브랜딩 '효과'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초대형 사이즈나 이색 맛 조합 등 독특한 매력을 가진 제품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이는 소비 과정에서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이들은 어떤 제품이 재미있거나 흥미롭다고 느껴지면 혼자 소비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해 공유한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의 파급력 확산에 적극 나서는 만큼 기업의 입장에선 저절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제품에 '색다른 경험'과 '재미'라는 요소를 더함으로써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고 기존 브랜드 이미지도 리브랜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펀슈머 마케팅'은 기업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최근 '점보 도시락'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점보 도시락'은 전체 중량이 729g으로 기존 팔도 도시락 86g 대비 8.5배 많은 초대형 컵라면이다. 가로와 세로 사이즈도 각각 27.8cm, 33.5cm에 달한다. 점보 도시락은 첫 출시 이후 SNS 인증샷과 유튜브 먹방 콘텐츠로 활용되는 등 크게 이슈화되면서 초도 물량 5만여개가 약 3일 만에 소진됐다. 지난 16일 추가 주문된 3만개의 물량도 대부분 소진돼 20일 만에 누적 판매수량 8만개를 달성했다.

5월 31일부터 6월 18일까지 채널별 점보 도시락의 언급량을 살펴보면, 커뮤니티 1만5000여건, 인스타그램 1만5000여건, 유튜브 500여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같은 기간 GS리테일 전용 앱인 '우리동네GS' 앱에 가입한 회원 수는 직전 동기 대비 48.2% 증가했다. 앱의 검색창에서는 점보 도시락 조회수가 160만회를 넘어 검색어 1등을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GS25는 점보도시락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가맹점과 고객 사이에서 추가 물량 요청이 쇄도하자 고객 요청에 응답하고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를 만들어가기 위해 점보 도시락을 한정 기획상품에서 상시 운영상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핫도그 프랜차이즈 명랑핫도그는 '괴식'과 '특식' 사이를 줄타기하며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이색적인 재료 조합의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화제가 된 것은 지난 4월 만우절 이벤트로 선보인 '오이핫도그'다. 오이 핫도그는 말 그대로 핫도그 반죽 사이에 소시지 대신 오이를 넣은 제품을 말한다. 오이핫도그는 SNS 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면서 판매기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이어 명랑핫도그는 오리온과 협업을 통해 '핫브레이크 핫도그'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소시지 대신 오리온의 초코바 제품 '핫브레이크 땅콩카라멜'을 넣은 이색 맛조합이 특징이다. 명랑핫도그는 우선 해당 제품을 다음달 4일까지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거킹이 지난 4월 출시한 '콰트로 맥시멈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머 미트 프릭'(이하 콰트로 맥시멈)도 펀슈머 마케팅의 대표 사례다. 외우기도 힘들정도로 긴 39자 짜리 메뉴명에 햄버거 패티를 무려 4장이나 넣은 대용량으로 두 번의 '와우 포인트'를 줬다.

39자인 이름을 빠르게 입력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소비자 이벤트에는 2주간 8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45만회 이상 참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긴 네이밍이 초반 화제몰이에 성공하면서 콰트로 맥시멈 2종은 출시 첫 주 예상 판매량의 150%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을 맛보는 동시에 재미까지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의 일종"이라며 "특히 먹방, 인증샷 등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이들의 성향에 부합하는 펀슈머 상품이 지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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