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SK시그넷(대표 신정호)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플라노(Plano)시에 위치한 생산 공장 준공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7월부터 텍사스 생산 거점에서 생산·판매를 시작한다.
SK시그넷의 미국 내 텍사스 공장(SK Signet Manufacturing Texas, SSMT)은 총 부지 약 5만727㎡(1만5345평) 건물면적 1만2694㎡(3840평) 규모로 지어져 연간 총 1만기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SK시그넷은 미국 공장 내 테스트 공간과 자재 창고 공간을 대폭 늘려, 품질 테스트 속도를 높이고 자재 선발주를 빠르게 확보하도록 해 더 빠르게 고객사에게 제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미 양국 정부 관계자와 함께 유정준 SK그룹 북미 대외 협력 총괄 부회장, 서영훈 SK㈜ 첨단소재투자 센터 그룹장이 참석했다.
또한 이브이고(EVgo), 레벨(Revel), 애플그린 일릭트릭(Apple Green Electric),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쳐(Terrawatt Infrastructure) 등 SK시그넷의 주요 고객사와 세계적 반도체 회사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exas Instruments Inc) 등 다양한 협력사 관계자 150여명도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SK시그넷은 SK㈜가 지난 2021년 약 29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초급속 충전기(350kW급 이상)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는 SK시그넷 인수를 통해 고품질의 충전기 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미국·유럽시장 본격 공략 △선제적 R&D 투자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추진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유정준 SK그룹 북미 대외 협력 총괄 부회장은 "SK시그넷의 생산시설은 제조업과 운송업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보급 확산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공장 준공 행사에서는 SK시그넷의 초급속 충전기 V2 제품의 시연도 진행됐다. 충전 시연은 V2 제품을 활용해 800V 배터리를 탑재한 기아 EV6와 400V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F-150 두 대를 동시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CES 2023에서 처음 선보인 V2제품은 단일포트에서 최대 400kW까지 출력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기다. SK시그넷 측은 이 제품에 대해 "현재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400kW급 초급속 충전기로 가장 빠르게 충전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SK시그넷은 2018년부터 미국 내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를 시작해, 현재까지 약 2500기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를 미국 전역에 구축했다. SK시그넷은 이번 미국공장 준공과 최초의 400kW급 초급속 충전기 생산으로 미국 내 초급속 충전기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하고 미국내 보조금 정책에 맞춰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되었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미국 공장 준공을 통해 글로벌 2만기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미국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앞으로도 초급속 충전기 1위 기업으로 미국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