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삼성전자 메모리 감산에 '방긋'…2500선 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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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삼성전자 메모리 감산에 '방긋'…2500선 등정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4월 11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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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삼성전자 오르자 코스피 상승 기대감 ↑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삼성전자발 훈풍에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1분기 매출 63조, 영업이익 6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하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1조원 이하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줄었고, 영업이익은 95.75%나 쪼그라 들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56%, 86.08% 줄었다.

삼성전자는 악화된 실적을 내놓았지만 메모리 생산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을 선언한 것은 25년 만이다. 그간 인위적 감산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꾼 것이다.

7일 삼성전자 주가는 4.33% 오른 6만5000원을 기록했으며 10일에도 0.92% 오른 6만5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9일 이후 처음으로 6만5000원(종가기준)을 찍었다. 이미 메모리를 감산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각각 6.32%, 1.92% 상승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지부진했던 감산에 대한 결정이 났고 이에 따른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급과잉 국면이 이전 전망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2분기부터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공급량 조정은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결정에 코스피도 2거래일 연속 상승, 각각 1.27%, 0.87% 올랐다. 특히 10일에는 약 4개월 만에 2500선을 넘어섰다.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가 감산에 동참할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업황 반등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반도체업종도 7일 4.4% 오른데 이어 10일에는 0.94% 올랐다. 

국내 증권가는 4월 코스피의 예상 밴드 상한선을 대부분 2500선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KB증권(2360~2600선)과 한국투자증권(2400~2600선)은 최대 26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신한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2250~2550선을 제시했다. 키움증권(2300~2550선), NH투자증권(2260~2540선), 현대차증권(2300~2520선) 등도 2500선을 넘을 것으로 봤다.

긍정적인 증시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 탄력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주에도 0.55% 상승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이른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반도체 업종 지수와 주가에 하방 경직성이 견고해지고 상승 여력이 확대됐다"며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른 (주가) 등락이 있다면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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