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고객 발도 관리 대상'…가전업계, 신발 관리 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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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고객 발도 관리 대상'…가전업계, 신발 관리 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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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고객 '발' 관리를 둘러싼 가전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려는 가전에 대한 기업들의 노력이 점점 디테일해지면서, 최근 신발을 관리하는 제품으로까지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신발 관리 가전인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선보였다. 지난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2'에서 처음 공개해 이목을 끌었던 제품이다.

슈케이스는 신발을 최적의 습도로 보관하고 예술 작품처럼 감상하는 신발 보관 전시함이다. 내부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받침대는 턴테이블처럼 360도 회전해, 마치 백화점 부띠끄(boutique)의 진열장처럼 신발을 더 고급스럽고 돋보이게 해준다.

슈케어는 관리에 초점을 둔 프리미엄 신발 관리 가전이다. 운동화, 구두와 같은 일상화는 물론, 골프화, 축구화 등 기능성 신발까지 맞춤 관리해준다. LG전자는 "이 제품은 의류관리기 'LG 스타일러' 특허 기술인 트루스팀(TrueSteam), 미세한 습기와 냄새까지 제거하는 제오드라이필터(Zeo-Dry filter) 등 신발관리에 적합한 혁신기술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선 2021년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출시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에어드레서의 핵심기술인 '에어워시'와 보다 진화한 UV(Ultra Violet, 자외선) 기술을 활용해 신발을 탈취·건조·살균한다.

'저온 섬세 건조 히트펌프' 기능을 갖춰 땀이나 외부 환경 등으로 신발 내부에 찬 습기를 사람 체온과 비슷한 40℃ 이하 온도로 건조해 신발을 쾌적한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 또 각종 바이러스와 유해 세균을 제거해주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매일 신는 신발을 좀 더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슈드레서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슈케어나 슈드레서 모두 10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의 제품이다. 이에 중견·중소 가전업체들은 10만원~40만원대의 저가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일전자는 신발 등을 건조시킬 수 있는 다목적 건조기를 내놨다. 신발 건조를 위해서 전용 호스와 건조 키트가 제공되는데, 이를 활용하면 축축하게 젖은 신발 안쪽도 살균·건조가 가능하다. 샤오미도 45도의 온도로 신발의 습기를 제거하고, 오존으로 병균을 살균하며 잡내를 제거하는 신발 건조기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코오롱글로벌은 '샤클라 신발 관리기'를 선보였다. 40~50도 저온고속 열풍순환건조 방식을 채택해 신발 손상을 줄이고, 운동화나 구두는 물론 하이힐에 롱부츠까지 사이즈 걱정 없이 관리할 수 있는 분리형 확장 트레이를 탑재한 제품이다.

이처럼 다수의 가전 업체들이 신발 관리 가전을 선보이는 이유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상을 더 편리하게 바꿔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영향이 크다. 최근 들어 냉장고, 세탁기, TV 등 전통가전을 넘어 의류관리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이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대표적 예다.

신발 관리 가전 역시 코로나19를 거치며 위생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위생 민감도가 높아진 데 더해 최근 노마스크, 엔데믹 전환 등으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생활공간과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까지 위생 관리의 대상에 포함된 영향이다.

신발 수집 마니아와 신발 리셀러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신발 관리기 시장 확대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를 주축으로 이전에 샀던 어떤 것을 다시 판매하는 '리셀 문화'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한정판 신발 등에도 적용된다. 보다 세밀하게 관리하고 보관해야 하는 신발 특성상, 신발 관리기를 통한 세심한 관리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리셀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미국 온라인 중고의류 판매업체 스레드업(thredUP)에 따르면 전 세계 리셀 시장 규모는 2021년 280억달러(약 33조원)에서 오는 2025년 640억달러(약 7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선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신발 관리 가전의 판매량 증가세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위생 관리 니즈를 좀 더 편리하게 충족시켜줄 제품으로 신발 관리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리셀 시장도 지속 확대됨에 따라 신발 관리 가전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트렌드에 대응해 소비자 수요를 겨냥한 가전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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