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명희 SK하이닉스 부사장 "반도체 격변기, 연산 기능 갖춘 메모리 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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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명희 SK하이닉스 부사장 "반도체 격변기, 연산 기능 갖춘 메모리 연구 필요"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3월 30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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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명희 SK하이닉스 부사장
나명희 SK하이닉스 부사장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나명희 SK하이닉스 부사장이 "메모리 연구만으로는 반도체 격변기를 주도할 수 없다"며 "연산 기능이 더해진 메모리가 만들어낼 새로운 컴퓨팅 환경까지 고려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부사장은 30일 SK하이닉스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 뉴스룸을 통해 "향후 10년간 반도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변화에 대비하려면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나 부시장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에서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주도하는 선행 연구조직인 'Revolutionary Technology Center(이하 RTC)'를 이끌고 있다. RTC는 지난 2021년 미래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한 조직이다.

RTC의 연구는 크게 세 가지 방향성 아래 진행된다. 첫 번째는 SK하이닉스의 핵심사업인 DRAM과 NAND 메모리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다음 세대의 기술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형태(New-type)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시스템 반도체와의 융합형 메모리가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은 현행 폰노이만 방식의 컴퓨팅 방식을 넘어선 차세대 컴퓨팅 방식에 대응할 반도체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나 부사장은 연구 방향성과 함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개방형 연구 혁신을 주도할 ORP(Open Research Platform)가 그것이다. 그는 "연구 분야에서는 빗장을 풀고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문화가 꼭 필요하다"며 "ORP는 이 같은 연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효과적인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래 반도체 기술의 성장은 상품 중심의 사업 파트너십뿐만 아니라 연구 중심의 관계 구축을 통해 가능해진다"며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모든 협력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RTC는 ORP를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기업, 학계, 연구기관과 적극적인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나 부사장은 ORP를 글로벌 연구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연구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규모의 'Global R&D24'를 구축해, 시간적, 지역적, 지정학적 한계를 넘어서는 연구 협력 조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제는 세계무대로 나아가 '제조뿐만 아니라 연구까지 잘하는 기업'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어야, 의미 있는 연구를 함께할 수 있는 협력 구조를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조직문화를 정비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수평적인 문화와 SK하이닉스 고유의 업무 체계를 조합한 특별한 연구 문화를 구축했다. 모든 RTC 구성원이 참여하는 '특허 데이', 채택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이노베이션 박스 페스티벌' 등 자유롭게 연구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민한 이슈 대응을 위해 애자일(Agile)한 조직 문화도 적극 도입했다.

나 부사장은 "연구는 먼 미래를 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높지만, 실패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돼야 한다"며 "RTC가 앞으로 쌓아갈 성공 스토리와 시행착오는 모두 SK하이닉스가 미래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는 확실한 토대가 되어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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