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은행 여수신 금리, 당분간 하락 압력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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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은행 여수신 금리, 당분간 하락 압력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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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올해 들어 은행들의 여수신 금리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여수신 금리가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8일 '금융·경제 이슈분석'에 실린 '최근 은행 여수신금리 동향 및 주요특징' 보고서에서 "여수신금리는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저하, 수신금리 하락의 여신금리 이연, 고정금리 정책대출 취급 등으로 당분간 하락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점차 시장금리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여수신 금리는 작년 12월 이후 하락 전환한 뒤 올 1월 들어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9~11월 중 여신과 수신 금리는 각각 112bp(1bp=0.01%포인트), 131bp 상승했다. 동 기간 기준금리는 75bp 상승해 여수신 금리가  기준금리를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로 놓고 보면 여수신 금리 상승폭은 각각 94bp, 85bp로 기준금리 인상폭(100bp) 보다 낮았다.

한은은 작년 10~11월 중 은행간 수신경쟁 심화, 단기금융 및 신용채권 시장 불안 등으로 과도하게 상승했던 금리가 일부 되돌려지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여수신 금리 하락은 국내외 통화정책 속도 조절 기대, 시장안정화 대책 등에 따른 장·단기 시장금리 하락에 더해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 인하와 자금조달 유인 축소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수신금리 하락 과정에서 대출유형별 지표금리 및 가산금리 변동 차별화, 고정·변동 주담대의 금리차 축소, 여신금리 대비수신금리의 큰 폭 하락 등의 특징이 나타났다.

기업대출과 고정금리형 주담대의 금리는 지표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기업대출은 CD 금리 연동 대출비중이 높아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보다 대출금리 하락폭이 적은편이다. 반면 가계의 변동금리형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경우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올랐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상당폭 인하해 대출금리가 떨어졌다.

또한 작년 12월 이후 수신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에 수신경쟁 완화, 은행채 발행 여건 개선 등으로 여신금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완화, 대출 증가세 둔화 등에 따른 자금조달 유인 약화, 금융당국의 수신경쟁 자체 요청 등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수신 금리차는 지난해 12월 134bp에서 올해 1월 163bp로 상당폭 커졌다. 한은은 이와 관련해 작년 9~11월 중 수신금리 급등(+131bp) 과정에서 과도하게 축소됐던 여수신금리차가 조정된 것으로 장기 평균(2012~2021년)인 184bp를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고정금리형과 변동금리형 대출 간 금리차 축소는 고정금리 정책 대출 취급과 더불어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가계대출 구조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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