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올해 수익성 개선에 사활…관건은 '수율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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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올해 수익성 개선에 사활…관건은 '수율 확보'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2월 08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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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SK온이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하고, 올해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수주는 넉넉하고 시설 투자도 착착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제 수율만 확보하면 된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SK온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0% 늘어난 7조6177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4분기 매출도 2조875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1조669억원)와 비교하면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국 조지아 2공장, 헝가리 코마롬 2공장 등 신규 공장에서 수율이 안정화된 영향이 컸다. 향상된 생산성이 판매 증가로 이어지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99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6831억원) 대비 손실폭도 확대됐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은 2566억원에 달했다. 시설 투자에 따라 고정 원가가 늘어난 탓이다.

이에 SK온은 올해 매출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전환, 내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집중할 계획"이라며 "전사 역량을 결집해 실행력을 높이는 만큼,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SK온은 글로벌 생산기지 생산성 제고, OEM 판가 조정, 구매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수율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올해 일하는 방식과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산업에서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90% 이상의 수율이 필요하다. 통상 신규 공장이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기까지는 짧게는 1~2년, 길게는 3년 이상의 램프 업(Ramp-up, 양산 전 수율 및 생산성 확보) 기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테스트 장비·원재료 비용, 불량품 처리 비용 등 고정비용은 계속 지출돼,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게 SK온의 올해 수익성 개선 전략의 핵심이다. 현재 SK온은 헝가리 코마롬 2공장, 중국 옌청 2공장의 램프 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수율이 안정된 공장의 생산성 제고 노하우를 이 공장들에 이식하는 데 집중해, 수익성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것. 실제 최근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화 과정에도 기존 공장의 숙련된 인력을 신규 공장에 파견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경쟁 배터리 업체도 해외 신규 공장 가동 당시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금은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SK온도 후발주자로서 이제야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미 시행착오를 충분히 겪은 만큼 앞으로의 수율 확보에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턴어라운드를 위한 나머지 조건은 모두 준비돼 있다. 이미 수주 물량은 충분히 확보돼 있을 뿐 아니라, 이에 따른 시설 투자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온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액이 29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도 굳건하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해외에서는 포드가 각각 SK온의 핵심 파트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능력 확보도 순조롭다. SK온의 지난해 말 기준 생산능력은 88GWh로, 국내 서산공장에서 5GWh, 중국에서 44GWh, 미국에서 22GWh, 유럽(EU)에서 18GWh를 각각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 옌청 3공장과 헝가리 이빈차 3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2024년에는 150GWh, 포드와의 JV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 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에는 220GWh까지 순차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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