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일 년 새 60% 급감…증권가, 개미 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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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일 년 새 60% 급감…증권가, 개미 잡기 '총력'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1월 25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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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 꺾인 탓…투심 회복 안 돼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예탁금이 급감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탓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 대기자금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매도한 후 계좌에 남겨둔 돈으로 언제든 주식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잠재적 거래대금 유입원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활황이 꺾이면서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밑돌면서 증시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 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45조65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는 70조원이 넘었지만 1년 만에 60% 이상 쪼그라든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해 말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44조3000억원까지 내려갔으며 여전히 투자심리는 회복되지 않은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주식결제대금도 총 375조5000억원, 일평균 1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6.5% 감소했다. 결제대금은 증권 거래의 결과로 거래자가 실제 지불해야 할 금액을 의미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피크아웃(고점 뒤 하락세) 이후 긴축 속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의 반등을 이끌었지만 높아진 은행 예금 금리 등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되며 위험자산 선호는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입법이 지연되며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는 주식자산에 대한 선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월 말까지 생애 최초 신규 계좌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S-라이트 플러스, 은행 제휴 S-라이트 계좌를 개설하면 온라인 국내 주식 수수료 평생 혜택과 투자지원금 최대 7만원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신한 알파 앱에서 비대면 계좌 개설 후 이벤트 신청을 하면 주식 쿠폰 2만원을 즉시 지급한다.

유진투자증권도 2월 말까지 온라인 신규 고객 대상으로 최대 9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 온라인 계좌를 최초로 개설한 고객에게 1만원이 지급된다. 해당 고객이 계좌 개설 당월에 국내주식을 500만원 이상 거래(매수, 매도 포함)할 경우 3만원이, 계좌 개설 당월을 포함한 3개월 연속 월 1000만원 이상 거래 시 5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신규고객과 휴면고객 모두에게 국내 주식 거래수수료 평생 혜택을 제공한다. 비대면 계좌개설과 이벤트 신청을 완료한 고객에게 현금 1만원을 지급하며, 이벤트 기간 내 1백만원 이상 국내주식을 거래하면 추가로 현금 2만원을 지급한다.

KB증권은 3월 10일까지 해외주식을 최초로 거래하는 개인 고객들에게 해외주식 쿠폰과 거래액에 따라 해외주식을 제공한다. 이벤트 신청 고객 전원에게 해외주식 쿠폰을 증정한다.

하이투자증권은 3월 9일까지 타사에 있는 국내 주식을 1000만원 이상 하이투자증권 스마트지점으로 이전하거나 현금으로 입금 후 1000만원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 최대 1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증시 부진에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해 앞으로도 관련 혜택을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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