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로 인상…대출이자 부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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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5%로 인상…대출이자 부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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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25bp 인상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면서 대출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더 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인상키로 했다"면서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앞으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3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올해 중에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 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 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 최종금리가 3.75%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보고 최종금리에 대한 견해도 전제 조건이 바뀌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을 강조했다.

기준금리는 인상됐고 추후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가 또 오를 수 있는 만큼 대출 차주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으로써 대출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 규모는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 전과 비교해 평균 약 200만원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1757조1000억원)와 비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변동금리 비중(74.2%)을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 규모를 시산한 결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포인트만큼 오르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4000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전체 이자 규모에 차주 수(약 2000만명)를 나눈 값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 큰 폭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 4억원을 30년 만기의 금리 3%로 대출하면 월 상환액은 169만원이다. 이 조건에서 금리가 5%면 215만원, 7%면 266만원으로 상승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이자 부담이 더 커진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리 상승기에 은행이 시장금리 수준이나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춰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은행권은 속속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의 금리를 인하했다.

NH농협은행은 금리 상승기 고객 부담 완화 차원에서 오는 20일부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8%포인트 인하해 주담대 금리는 연 5.12∼6.22%로 변경돼 상단이 연 6%대 초반으로 낮아진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날부터 급여 이체나 신용카드 사용 등에 관한 우대금리를 추가하고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주담대 및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금리 상단을 0.7%포인트 내렸다. 전날까지 7.31~8.11%였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6.41~7.41%로 떨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커졌지만 실질적으로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신용대출까지 금리를 낮추고 있어서 은행별 금리를 잘 파악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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