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총수 신년사 보니…'위기 속 기회'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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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총수 신년사 보니…'위기 속 기회' 엿본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1월 04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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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서 각 사만의 위기 타개책 강구
롯데 '혁신' 신세계 '기본' CJ '도약' 강조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아 유통가 총수들은 일제히 '위기의식'을 언급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시대'에 따른 소비 침체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기업 활동도 위기를 맞고 있어서다. 그러면서도 '위기 속 기회'를 강조했다. 대내외적 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본에 충실한 동시에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 회장, 기존의 틀 부수고 새로운 롯데로

신동빈 회장은 2023년을 '영구적 위기의 시대'로 규정했다. 전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라고 진단한 것이다.

신 회장은 "영구적 위기(Permacrisis) 시대의 도래는 우리가 당연하게 해왔던 일과 해묵은 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함께 도전해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롯데의 '쇄신'을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혀진다. 지난해 롯데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합병하며 4조원 규모의 종학식품기업으로 경쟁력과 효율성을 강화했다. 새로운 롯데로 변화하기 위해 바이오·헬스케어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새로운 영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단순한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롯데를 향한 노력은 새해에도 이어진다. 롯데는 메디컬, 바이오 등 헬스 앤 웰니스 분야와 모빌리티, 수소와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핵심역량을 쌓아갈 방침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기본으로 돌아가야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라는 단어만 18번을 언급했을 정도로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시대에 "고객과의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리테일 비즈니스에서 기본의 핵심은 '고객'과 '상품'이라며 "고객과 상품에 광적으로 집중할 때 또 한번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본업인 '유통'을 통해 현재 맞닥뜨린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백화점은 높은 수준의 안목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로, 이마트는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으로 풍요로운 일상을, 조선호텔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스타필드는 끊임없이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열광할 수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할 것도 당부했다.

지난해 신세계는 SSG랜더스 야구단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이후 유통 계열사들이 이를 기념하는 프로모션에 함께 진행하며 '신세계 유니버스'의 힘을 맛봤다. 새해에도 전 계열사들을 연결해 어디서든 신세계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 손경식 CJ 회장, 글로벌 기업으로 퀀텀점프

손경식 회장은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을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손 회장은 "2년째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그룹 시가총액이 정체돼 있는 것은 그룹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새롭게 정립할 2025중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중기전략 실행의 원년이라며 최고 인재 주도의 과감한 도전과 압도적 실행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4대 미래 성진으로는 4대 미래 성장엔진인 문화,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손 회장은 "새롭게 정비된 혁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M&A 등을 철저히 실행해 새로운 영역과 영토로 확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출범하는 등 미래혁신 성장을 본격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상황이다. 이밖의 다른 계열사들도 미래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닦으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혁신 성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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