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곽유미 기자] 10년간 30대 그룹의 총 매출이 36% 이상 증가했지만, 총 임원 수는 10%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임원 1인당 매출액은 23% 늘었다. 그룹 임원의 업무 강도와 생산성이 향상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지정 국내 대기업집단 상위 30개 그룹 소속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327곳의 임원 1인당 별도 기준 매출 규모를 조사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임원 1인당 매출액은 1164억원이다. 2012년 같은 기간 945억원 대비 23.2% 늘었다.
올해 1~3분기 30대 그룹 총 매출은 10년 전보다 36.6%(322조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총 임원 수는 1012명(1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임원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높은 그룹은 HMM이다. HMM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임원 수는 28명이다. 누적 매출액은 14조9351억원이다.
이전에 해운업종의 침체와 경영 악화에 따른 대규모 구조 조정으로 임원 수가 줄어든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에쓰오일(S-OIL)이 5084억원, 포스코 3033억원, GS가 2084억원 순이었다.
삼성(1454억원), 현대중공업(1407억원), 농협(1346억원), 현대자동차(1330억원), 미래에셋(1104억원), SK(1088억원), 신세계(1082억원), LG(1076억원), 하림(1035억원) 등 총 13개 그룹의 임원 1인당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10년 사이 임원 1인당 매출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그룹도 HMM이다. 2012년 3분기 누적 매출 기준인 1249억원과 비교하면 4085(326.9%)억원 늘었다.
이어 포스코(1천360억원, 81.3%), 농협(862억원, 178.3%), 하림(825억원, 392.4%), 미래에셋(801억원, 264.5%), 에쓰오일(620억원, 13.9%), 삼성(507억원, 53.6%) 순이었다.
해당 기간 임원 1인당 매출 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은 SK다. 2012년 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 임원 1인당 매출액인 1461억원과 비교했을 때 373억원(-25.5%)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SK그룹의 임원 수가 2012년 750명에서 올해 3분기 1천237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DL(-120억원, -17.3%)과 영풍(-36억원, -6.5%), 롯데(-14억원, -1.9%) 등 3개 그룹의 임원 1인당 매출액도 10년 전 대비 줄었다.
개별 기업으로 봤을 때는 SK에너지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임원 1인당 매출액(8천378억원)이 가장 높았다. 이어 SK인천석유화학(8천184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8천131억원), GS칼텍스(7천450억원), HMM(5천334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위 5곳 중 3곳이 석유화학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대비 임원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었다. HMM과 삼성증권, LG이노텍 순으로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