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증권사' CEO들 연임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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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증권사' CEO들 연임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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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증시와 경기 위축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증권가에 연말 인사철이 돌아왔다.

올해 연말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임기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연임과 좌절의 기로에 섰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내년 위기 극복과 조직 안정을 위해 대부분의 CEO들이 연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 등 많은 증권사 CEO들이 이달 또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의 경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에 대해선 사실상 연임된 것으로 업계는 간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올해 계열사 대표 등 인사에 큰 변화를 두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힌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번 주 중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이달 말까지 임원들과 계약 만료 예정자들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연임 여부가 확정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올해 공매도 규정 위반과 전산 장애 등의 큰 이슈가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의 연임 여부는 이달 8일 결정될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용병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연임이 유력한 만큼 이 사장도 연임할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국내 10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첫째 줄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둘째 줄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연합뉴스
국내 10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첫째 줄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둘째 줄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사진=연합뉴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도 이달 중순 KB금융그룹 인사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년차인 이 둘의 운명은 갈라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 사장은 올해 기업공개(IPO) 등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박 사장은 그룹 내에서 총괄부문장도 겸임하고 있어 그룹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박 사장의 경우 최근 금융위원회가 '라임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 이후 불안감이 엄습한 상황이다. 박 사장에 대한 금융위 제재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 2020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손 회장에게 예상보다 강한 징계가 내려진 만큼 최종 징계 수위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은 2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1년 연장 여부가 확정된다. 이 사장은 그룹 내 해외 법인과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글로벌 전문가이고 하나금융그룹의 단독 부회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지난 3월 회장 자리에 오른 함영주 회장과 호흡을 맞춰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과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등도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증권업계 일각에선 관측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증권사에서 CEO 연임 이슈가 있지만 업계에선 대부분 변수가 없다면 연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이 침체 분위기인 만큼 대표자에게 그 책임을 일방적으로 물리기도 힘든 분위기이고 내년 위기 극복과 조직 안정 등을 위해 회사에서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핑크빛 연임 전망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IBK투자증권은 CEO 교체 가능성이 다분하다. 서병기 사장의 임기가 지난 3월 말 끝났고 이달에 은행장 교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1월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서 사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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